과거 체코 대표팀에서 A매치 80경기에 나선 블라디미르 스미체르(53)가 한국과의 월드컵 첫 경기를 두고 “(우리가) 무승부만 거둬도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스미체르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챔피언스 임팩트 인 서울’ 바르셀로나-더 레즈와의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전망을 내놓았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서 활약한 그는 이날 더 레즈 레전드 소속으로 활약했는데, 팀은 바르사 레전드에 3-8로 졌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들의 매치업으로 이목을 끈 경기였지만, 그 뒤 화두는 단연 월드컵이었다. 이제는 축구화를 벗은 전설들은 하나둘 자신만의 월드컵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과거 체코 국가대표로 활약한 스미체르도 마찬가지였다. 마침 그의 조국인 체코는 이번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서 A조에 편성, 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마주하게 됐다. 체코가 월드컵 무대를 누비는 건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스미체르는 월드컵 예선 무대를 25경기나 나섰으나, 본선에는 나서지 못했다.
이날 스미체르는 믹스트존 인터뷰서 “유력한 우승 후보는 프랑스, 스페인이 있다. 결승전 대지는 브라질과 프랑스가 붙을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체코와 한국의 맞대결에 대해선 “솔직히 말하면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 “내 생각엔 우리가 무승부만 거둬도 만족할 것 같다”고 답했다.
스미체르는 한국의 전력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체코는 꽤 수비적이다. 수비를 하다가 세트피스나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릴 거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월드컵 예선 통과 과정에서 운이 좀 따랐다”라고 인정했다. 실제로 체코는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서 두 차례나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간신히 대회 막차를 탔다. 그가 “한국은 매우 훌륭한 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첫 경기인 만큼 우리는 무승부만 거둬도 만족한다”고 밝힌 배경이다.
20년 전 체코가 월드컵 무대를 누빌 당시엔 파벨 네드베드, 토마시 로시츠키 등 창의성을 갖춘 중원이 즐비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만한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스미체르 역시 “지금 체코에는 그들처럼 창의적인 선수가 없다”며 “언급한 대로 카렐 포보르스키, 네드베드, 로시츠키 같은 선수들은 매우 창의적이었고, 덕분에 기회를 만들어 득점했다. 지금의 팀은 다르다”고 진단했다.
특히 “우리에겐 훌륭한 공격수 파트리크 쉬크(레버쿠젠)가 있지만, 동료들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오랜만에 월드컵에 나선 것이라 압박감은 없다. 좋은 축구를 보여줄 거로 믿는다”고 했다.
끝으로 스미체르가 꼽은 A조 1위는 단연 멕시코다. 그는 “멕시코는 강하고,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약간의 압박감은 있겠지만, 분명 좋은 팀이다”면서 “내 생각엔 한국, 체코, 멕시코 모두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을 거”라고 웃었다.
한국과 체코의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