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림(왼쪽부터),티파니 영,김소향,양정웅,김예원,정택운 / 사진=샘컴퍼니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티파니 영이 ‘유미의 세포들’의 새로운 유미가 된다. 웹툰과 드라마를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 뮤지컬로 재탄생한 가운데, 티파니 영은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10일 서울 광진구 1975씨어터에서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유미 역의 티파니 영과 김예원, 109 세포 역의 최재림, 정택운, 사랑 세포 역의 김소향, 양정웅 연출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미의 세포들’은 이동건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연애, 성장을 머릿속 세포들의 시선으로 그린 작품이다. 웹툰은 누적 조회수 35억 뷰를 기록했고, 이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로 시즌3까지 제작돼 인기를 이어갔다.
드라마가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세포들의 세계를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배우들의 호연으로 원작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면, 뮤지컬은 더욱 역동적인 무대로 차별화를 꾀한다. 세포들의 움직임을 음악과 안무, 무대 연출로 구현한 가운데 배우들의 연기가 관객들에게 어떤 공감과 울림을 전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티파니 영, 김예원 / 사진=샘컴퍼니 그 중심에는 티파니 영이 있다. 그룹 소녀시대 활동은 물론 드라마와 뮤지컬 ‘시카고’ 등을 통해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만큼, 그가 ‘유미’ 캐릭터를 어떻게 자신만의 색으로 그려낼지 기대를 모은다.
티파니 영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웹툰부터 드라마까지 다양한 자료를 찾아봤는데, 저 역시 유미라는 인물에게 푹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유미를 꼭 잘 표현해내고 싶다는 다짐을 매일 되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미를 ‘평범함 속 특별함을 품은 인물’로 해석했다. 티파니 영은 “유미의 첫 대사에 ‘평범한 32세 회사원’이라는 표현이 나온다”며 “배우로서 그 평범함 안에 숨겨진 특별함과 매력을 발견해 표현하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순간들 속에도 특별한 감정과 성장의 과정이 담겨 있다”며 “그런 점에서 유미는 저에게도 많은 도움과 위로를 주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원작 웹툰과 드라마 역시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참고가 됐다. 그는 “웹툰과 드라마는 뮤지컬 대본과는 다르지만 좋은 자료가 됐다”며 “무대라는 형식에 맞게 인물들의 다양한 리액션을 참고해 녹여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유미의 여정과 이야기, 그리고 음악과 가사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며 “뮤지컬만의 매력을 담은 유미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예원도 유미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김예원은 유미에 대해 “남녀를 불문하고 사랑해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유미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을 하면서 때로는 자신보다 상대가 우선되는 상황도 있고, 아픔 속에서 성장하기도 한다. 그 안에서 스스로를 더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며 “사랑에 약하고 여린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늘 응원하고 힘을 주고 싶은 인물로 바라봤다”고 설명했다.
최재림 / 사진=샘컴퍼니 최재림은 뮤지컬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109 세포 역을 맡았다.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인 만큼 작품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기대 요소다. 최재림은 “109는 큰 스포일러를 담고 있는 캐릭터”라며 “작품 안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109 세포 역의 정택운도 “세포가 살아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며 “109 캐릭터에 끌렸던 것도 혼자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성장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소향 / 사진=샘컴퍼니 사랑 세포 역의 김소향은 밝고 명랑한 캐릭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강렬하고, 울고, 죽고, 아픈 연기를 많이 해왔다”며 “다른 시간이 필요했는데 이번에는 장난스럽고 밝고 명랑한 부분이 있어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 구현이 어느 정도 검증된 상황에서 남은 관건은 연출이다. 웹툰과 드라마를 통해 이미 대중의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뮤지컬만의 언어로 ‘유미의 세포들’을 어떻게 재탄생시킬지가 흥행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양정웅 연출은 원작을 무대 위로 옮기는 과정이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웹툰도, 드라마도 워낙 훌륭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뮤지컬화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며 “원작의 매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뮤지컬만이 보여줄 수 있는 방식으로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원작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며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웹툰의 형식을 그대로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원작이 가진 메시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스핀오프 성격의 캐릭터들도 등장하는 만큼 관객들이 색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웹툰과 드라마를 넘어 뮤지컬로 영역을 확장한 ‘유미의 세포들’이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하며 대표적인 IP 확장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공연은 6월 30일부터 8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