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축구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가고 있다. 월드컵 첫 경기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음바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전 프랑스의 흐름은 답답했다. 슈팅 수에서도 1-5로 뒤지며 주도권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전에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되었다. 그 중심엔 단연 음바페가 있었다. 후반 22분 세네갈 주장 칼리두 쿨리발리(알힐랄)를 따돌린 뒤, 동료의 패스를 이어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득점 직후 그는 코미디언 제임스 코든이 FOX 쇼에서 제안했던 '플루트 연주'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실점 후 불과 1분 만에 음바페가 환상적인 장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세네갈의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았다.
음바페는 프랑스 축구 역사상 최다 득점자 자리에 단독으로 올라섰다. A매치 통산 58호 골을 기록한 그는 기존 최다 기록 보유자였던 올리비에 지루(57골)를 제쳤다.
월드컵 역사에서도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월드컵에 출전 중인 음바페는 이날 첫 번째 골로 '축구 황제' 펠레를 추월했고, 두 번째 골로 리오넬 메시와 동포 쥐스트 퐁텐(이상 13골)을 넘어섰다. 월드컵 통산 14골을 기록한 음바페는 독일의 전설 게르트 뮐러와 동률을 이루며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순위 공동 3위로 점프했다. 이제 그의 앞에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와 호나우두(브라질·15골) 단 두 명뿐이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 4골, 2022 카타르 대회에서 8골을 몰아쳤던 음바페는 세 대회 연속 골 사냥에 성공하며 무서운 득점 페이스를 증명했다. 아직 20대인 만큼, 이번 대회 안으로 월드컵 역대 최다 골 기록(16골)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득점 후 기뻐하고 있는 음바페. AFP=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경기 후 음바페는 "조국과 함께 역사를 쓰고, 우리 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을 돕기 위해 축구를 한다"고 소감을 밝히며, 골을 넣는 순간 가족과 친구 등 사랑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향한 비판과 의구심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음바페는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모두 잠재우기 위해 뛴다면 80살까지 축구를 해야 할 것"이라며 덤덤하게 중압감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우리가 아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토너먼트를 순조롭게 출발하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라면서도 "첫 승리가 약간의 평온함을 가져다주지만,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때는 결코 없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