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19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중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개 숙일 필요 없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멕시코전서 패배 뒤 선수단을 향해 건넨 메시지다.
홍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서 멕시코에 0-1로 졌다. 후반 5분 멕시코 루이스 로모(치바스)의 득점이 이날의 결승 골이 됐다.
대표팀은 이날 패배로 A조 2위(승점 3)에 머물렀다. 반면 멕시코는 2연승을 달리며 조 1위(승점 6)와 함께 48개국 중 가장 먼저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 입장에선 뼈아픈 결과였다. 전반까지 0-0으로 대등하게 맞섰고, 특히 조직적인 압박으로 상대의 많은 실책을 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후반 5분 공중볼을 처리하던 김승규(FC도쿄)와 이기혁(강원FC)이 충돌하며 공이 흘렀다. 이 공을 멕시코 로모가 가볍게 차 넣으며 일격을 날렸다. 이후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LAFC)을 조기에 교체하는 등 강수를 뒀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막바지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더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대표팀은 오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서 최소 무승부 이상 거둬야 32강 진출을 넘볼 수 있다.
다시 한번 ‘경우의 수’와 마주하게 됐지만, 홍명보 감독은 최선을 다한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날 KBS에 따르면 홍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반 20분까지는 실점하면 안 된다고 선수단에 얘기했다. 그 부분을 선수들이 잘 지켜줬다”면서 “리듬이 넘어온 뒤론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아직 (조별리그) 1경기가 남았다. 결과가 아쉽겠지만, 고개 숙일 필요 없이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할 거”라고 덧붙였다.
다가올 상대인 남아공에 대해선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이날 남아공은 체코와 1-1로 비겨 조 최하위(승점 1)에 머문 상태다. 최종전에선 주축 미드필더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악재도 맞이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그들의 경기를 봤다. 주축 선수가 결장하지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게 정신적 부분을 흔들 수 있다”며 조직력을 가다듬을 거라 예고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 경기 뒤 기자회견 일문일답.
경기 총평. “결과가 아쉽다. 일부 장면에선 부족함이 보였지만, 선수들이 준비한 부분을 경기장에서 잘 구현했다. 선수들이 잘 싸웠다고 본다. 실점 장면은 아쉽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Q. 실점 장면에서, 관중의 함성 때문에 미스가 있었던 건지 “그 상황에서 어떻게 선수들이 콜했는지 모르겠다. 충분히 얘기를 듣지 못했다. 아쉬운 점은 누구든 서로 미는 장면이 있었다. 실수가 나오지 않았나 본다.”
Q. 초반 주도권을 내준 뒤 대처는 “전반 20분까지는 실점하면 안 된다고 선수들과 얘기했는데, 선수들이 아주 잘 지켜줬다고 생각한다. 이후 리듬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면서 압박과 플레이 모두 우리가 주도하면서 경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으니, 오늘 결과가 많이 아쉽더라도 고개 숙일 필요 없이 마지막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Q. 3차전이 중요해졌는데, 남아공전을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지 “경기는 봤다. 상대 주축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못 나오는 부분이 있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런 요소가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흐트러뜨릴 수 있기 때문에 배제해야 한다. 저희는 남아공의 두 경기를 봤고, 스피드와 피지컬에서 좋은 면이 보였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남은 기간 더 조직적으로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