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CER-WORLDCUP-SCO/FANS
스코틀랜드 축구 팬들의 열정이 미국 프로야구 명문 구단까지 사로잡았다.
로이터통신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가 스코틀랜드축구협회(SFA)에 공식 서한을 보내 월드컵 기간 보여준 스코틀랜드 팬들의 응원 문화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미국 보스턴을 찾은 수천 명의 스코틀랜드 팬들은 지난 14일 축구장을 잠시 떠나 보스턴의 명소인 펜웨이 파크를 찾았다. 하루 전 아이티를 1-0으로 꺾으며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승리를 거둔 뒤였다.
스코틀랜드 대표팀 서포터즈인 '타탄 아미(Tartan Army)'는 10여 명이 넘는 백파이프 연주단과 함께 보스턴 시내를 행진했다. 로버트 번스 동상 앞에 모인 이들은 전통 의상인 킬트를 입고 스코틀랜드 국기를 흔들며 펜웨이 파크까지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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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펜웨이 파크에서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스코틀랜드 팬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대표팀 응원가인 '플라워 오브 스코틀랜드(Flower of Scotland)'를 합창하며 현지 팬들과 어우러졌다.
샘 케네디 보스턴 레드삭스 사장은 서한을 통해 "우리는 타탄 아미가 온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직접 보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다"며 "6월 14일 펜웨이 파크에서 벌어진 일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백 명의 스코틀랜드 팬들이 백파이프 연주에 맞춰 행진했고, 킬트와 국기가 야구장을 가득 채웠다"며 "미국 스포츠에서는 보기 힘든 특별한 분위기였다. 그들은 우리 홈구장을 마치 자신의 집처럼 대해줬고, 우리는 그 덕분에 더 풍요로워졌다"고 감사를 전했다.
스코틀랜드 팬들은 이번 대회 초반 가장 화제를 모은 응원 문화의 주인공 중 하나로 꼽힌다. 보스턴 시내의 술집과 레스토랑, 공원 등을 가득 메우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고, 며칠 동안 이어진 응원 열기로 일부 지역에서는 맥주 공급이 부족해질 정도였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한편 스코틀랜드는 오는 2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브라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스코틀랜드는 브라질전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