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남아공전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는 홍명보 감독. 사진=연합뉴스 홍명보호 2기의 엔딩도 12년 전과 같았다.
28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일정이 마무리됐다. 경기 전 조 3위였던 콩고민주공화국이 4위 우즈베키스탄에 3-1 역전승하며 순위를 지켰다. 콩고는 조별리그 전적을 1승 1무 1패로 맞췄고, 경기 종료 기준 12개 조 3위 간 경쟁에서 2위까지 오르며 여유롭게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우즈베크와 콩고의 경기는 한국 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우즈베크가 5골 차 이내 승리 혹 무승부를 거둘 경우, 홍명보호의 32강 진출 확률이 커졌기 때문이다. 홍명보호는 이 경기 전 3위 간 경쟁에서 32강행 마지노선인 8위였다.
하지만 콩고가 이날 우즈베크에 역전승하면서, 홍명보호의 순위는 9위까지 추락했다. 홍명보호의 잔여 경기는 없기 때문에, 이 순위를 뒤집기란 불가능하다. 오히려 11시부터 열리는 J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더 내려갈 수 있다.
말 그대로 굴욕적 결과다. 애초 대표팀을 향한 세간의 기대는 컸다. 대회 조별리그 기간 이동 거리는 개최국 멕시코보다 짧았고, 고지대 적응을 위해 일찌감치 미국 사전캠프를 떠나 현지 적응에 힘썼다. 첫 경기인 체코를 2-1로 잡으면서 32강 진출 확률은 더 커졌다.
25일 남아공전 중 머리가 헝클어진 홍명보 감독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두 번째 경기인 멕시코전서 0-1로 패배했지만, 여전히 축구 통계 업체 옵타 기준 홍명보호의 32강 진출 확률은 87%대에 달했다. 이유가 있었다. 최종전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대회 전 FIFA 랭킹 60위로, 대표팀(25위)과 격차가 컸다. 더구나 대표팀은 남아공전서 무승부만 거둬도 2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대표팀은 지난 25일 손흥민을 벤치에 두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가 최종 0-1로 졌다. 홍명보 감독은 상대가 지치는 후반에 그를 투입하려고 했다고 설명했으나, 이미 상대가 휴식을 취한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한 만큼 설득력이 떨어진다. 손흥민은 남아공전서 후반 45분 동안 단 슈팅 1개에 그쳤다.
결국 홍명보호는 다른 조 결과를 기다려야만 했다. 커뮤니티에선 남아공전 패배 뒤 홍명보호가 32강에 오르기 위해 9개의 시나리오 중 3개만 맞으면 된다며 ‘빙고판’을 제작해 자조 섞인 시선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시간이 흐를수록 옵타 기준 홍명보호의 32강 진출 확률은 53%, 31% 등 차례로 하락했다.
공교롭게도 첫 8개의 시나리오 중 이뤄진 건 단 1개뿐이었다.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2기’ 여정도 다시 한번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게 됐다. 홍 감독은 지난 2014 브라질 대회서 팀을 이끌었으나 무승(1무2패)이라는 씁쓸한 성적표와 함께 조기 귀국했다. 참가 팀이 48개로 늘어난 이번 대회에선 토너먼트 진출 확률이 어느 때보다 커 보였지만, 결국 소득을 남기지 못했다.
1992년생 베테랑 손흥민, 이재성(마인츠) 등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14년 전 결과와 같고, 당시 감독도 홍명보 감독이었다.
2년 전 출범한 홍명보호 2기의 계약 기간은 2027년 2월까지다. 월드컵 뒤 중간 평가가 예정돼 있는 거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