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대표팀 미드필더 발베르데. 사진=ESPN FC SNS 우루과이 축구협회가 월드컵에서의 충격적인 부진 뒤 예정된 전세기를 취소한 거로 알려져 팬들의 눈길을 끈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28일(한국시간) “우루과이가 스페인에 0-1로 져 월드컵 조별리그서 탈락한 후, 협회는 선수단을 고국으로 데려갈 예정이던 전세기편을 취소했다”며 “선수들은 각기 다른 일반 상업용 항공편으로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 우루과이는 이번 2026 북중미 대회서 강력한 토너먼트 경쟁 팀으로 분류됐다. ‘명장’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선수단에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다르윈 누녜스(알 힐랄)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마티아스 올리베라(나폴리) 등 화려한 구성을 자랑했다. 조별리그 H조에선 2위 스페인과 한 조로 묶였으나, 그 외 경쟁 팀이 사우디아라비아(61위)와 카보베르데(67위)였던 만큼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크게 점쳐졌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대회 첫 경기서 사우디와 1-1로 비기더니, 이어진 카보베르데와 경기에서도 2-2로 비겨 벼랑 끝에 몰렸다. 베테랑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의 연속 실책도 뼈아팠지만, 전반적인 경기력도 기대 이하였다.
결정타는 마지막 스페인전이었다. 우루과이는 동기부여가 적은 스페인을 상대로도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결과는 혹독하다. 매체는 우루과이 매체 엘 파이스, 텐필드 보도를 인용하며 “협회는 멕시코 베이스캠프에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로 선수들을 이송할 예정이던 전세기를 취소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선수들은 월드컵 트로피가 아닌 비행기 기내 수하물 칸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우루과이 대표팀은 대회를 이끈 비엘사 감독과 동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앞서 비엘사 감독은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거로 예상됐다. 그는 스페인전 패배 뒤 “국가대표팀 감독이 3년간 일한 국가에서 어떤 형태의 지원을 하든, 결과를 얻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나는 우루과이 축구에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다”라고 자책했다. 특히 자신의 임기를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임기’라 표현하기도 했다.
우루과이는 2030 월드컵을 앞두고 새 사령탑 선임에 나설 전망이다. 이는 1930년 몬테비데오에서 처음 열렸던 월드컵의 100주년이 되는 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