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피지예프. 사진=UFC ‘아타만(대추장)’ 라파엘 피지예프(33·아제르바이잔)가 조국 팬들 앞에서 화끈한 KO승을 신고했다. 화려한 뒤돌려차기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경기 후에는 눈물을 쏟아냈다.
UFC 라이트급 미디어 패널 랭킹 11위 피지예프(14승 5패)는 지난 28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피지예프 vs 토레스' 메인 이벤트에서 15위 마누엘 토레스(멕시코)를 2라운드 15초 만에 KO로 제압했다. 뒤돌려차기로 균형을 무너뜨린 뒤 펀치 연타를 퍼부으며 경기를 끝냈다.
피지예프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강력한 보디킥과 오른손 오버핸드로 압박했고, 예고했던 레슬링도 적극 활용했다. 두 차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쌓았다.
하지만 방심할 틈은 없었다. 1라운드 막판 토레스의 펀치 연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피지예프 역시 경기 후 "오른쪽 눈에 잽을 맞아 복시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승부는 오래가지 않았다.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피지예프의 뒤돌려차기가 폭발했다. 토레스는 가드 위로 킥을 막았지만 충격을 이겨내지 못했다. 중심이 무너지자 피지예프는 곧바로 훅을 몰아쳤고, 쓰러진 상대에게 그라운드 앤드 파운드까지 연결했다. 심판은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승리 직후 피지예프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조국에서 거둔 승리였기에 더욱 특별했다.
피지예프의 조부모는 옛 소련 시절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한 아제르바이잔인이다. 그는 경기 전 "조부모님이 살아계셨다면 지금의 나를 자랑스러워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리 후에는 "커리어에 부침이 있었지만 오늘 내 모습을 보라. 정말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복시 속에서도 승부수를 던졌다.
피지예프는 "2라운드에 들어가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곧바로 뒤돌려차기를 선택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홈 팬들을 향해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외쳤다.
시선은 벌써 다음 목표를 향한다. 피지예프는 UFC 라이트급 타이틀보다 BMF(상남자) 챔피언 벨트를 원했다.
그는 "BMF가 되고 싶은 사람은 누구냐"며 "BMF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회견에서도 "챔피언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BMF 타이틀에는 내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라운드 녹다운을 허용했던 마고메도프는 침착하게 흐름을 되찾았다. 2라운드부터 타격에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3라운드에는 페레이라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모두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마고메도프는 "상대의 오른손을 예상하고 반격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욕심이 조금 앞섰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점수 관리에 집중했다면 더 빨리 끝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상대로는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를 지목했다.
마고메도프는 "아데산야는 빠르고 신장이 큰 흥미로운 선수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UFC가 누구를 붙여주든 준비돼 있다. 톱15는 물론 톱10, 톱5와도 싸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흥미롭게도 이날 메인·코메인 이벤트의 주인공인 피지예프와 페레이라는 모두 한국 무대를 거쳐 UFC에 입성한 파이터다. 희비는 엇갈렸다. 피지예프는 화끈한 피니시로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까지 챙겼고, 페레이라는 인상적인 출발에도 역전패를 당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