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의 홈런왕 도전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도영은 오는 9월 개막하는 AG 야구 대표팀에 선발됐다. 데뷔 이후 처음 AG에 출전하는 그는 금메달과 병역 혜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병역 혜택 여부는 향후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비롯한 해외 진출과 직결될 수 있어, 이번 대회는 그에게 매우 중요한 국제 무대로 평가된다. 다만 대회 기간 KBO리그가 중단 없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개인 기록에서는 어느 정도 손해가 불가피하다.
30일 광주 SSG전에서 멀티 홈런을 때려낸 김도영. KIA 제공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이번 AG 야구 종목은 9월 21일 예선을 시작으로 27일 결승까지 진행된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두 소화할 경우 최소 6경기 이상 KBO리그를 결장한다. 국가대표 소집에 따른 공백까지 더해질 경우, 결장 경기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LG 트윈스)과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도영에게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김도영의 타격 페이스는 가파르다. 6월 마지막 날 열린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홈런 2개를 몰아친 그는 시즌 25홈런을 기록, 오스틴을 1개 차로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달 21일 오스틴에게 홈런 1위 자리를 내줬던 김도영은 한때 2개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지만, 최근 5경기에서 홈런 5개를 쏘아 올리며 단숨에 뒤집었다. 현재 페이스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38홈런을 기록했던 2024시즌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개인 첫 40홈런 고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30일 광주 SSG전에서 타격하는 김도영의 모습. KIA 제공
AG 출전에 따른 공백이 마음에 걸린다. 김도영은 "AG에 가면 (대표팀에) 일주일 넘게 있기 때문에 솔직히 (홈런왕 경쟁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그전까지 팀에 많은 보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대회 기간 리그 경기가 비로 연기된다면 '개점휴업'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는 "물론 취소가 되면 좋을 거 같긴 하다. 그만큼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올해 전 경기 출전이 목표였다. AG에 가면 할 수 없어서 그게 아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