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플레디스
K팝 보이그룹 사이에서 ‘전원 재계약’이 새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데뷔 7년을 전후해 멤버 탈퇴나 이적 등으로 팀이 흔들리는 이른바 ‘7년 징크스’가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인 ‘군백기’마저 넘어 장기 활동을 이어가는 팀들이 늘고 있다.
◆에이티즈·세븐틴·NCT 127…‘전원 재계약’ 랠리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톱티어 보이그룹들이 잇따라 전원 재계약을 체결하며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그룹 세븐틴은 최근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와 두 번째 전원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첫 재계약에 이어 또다시 13명 전원이 뜻을 모으며 강력한 결속력을 입증했다. 사진제공=SM 엔터테인먼트
NCT 127 역시 SM엔터테인먼트와 전원 재계약을 맺으며 10년 이상의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2016년 데뷔한 이들은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바탕으로 굳건한 팀 정체성을 다져왔다.
여기에 2018년 데뷔한 에이티즈 역시 지난해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와 전원 재계약을 완료하며 일찍이 장기 활동 기반을 마련했다.
◆군백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팀…유닛·솔로로 공백 최소화
이들의 재계약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군 복무라는 현실적인 변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현재 세븐틴은 멤버 원우·우지·호시 등이, NCT 127은 도영·정우 등이 군 복무 중이거나 입대를 마쳤다. 에이티즈 역시 향후 순차적 군 복무를 앞두고 있다.
과거 군백기는 멤버 부재로 인한 팬덤 이탈과 팀 동력 약화로 이어지는 최대 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기획사들은 멤버들의 입대 기간 동안 유닛 활동, 솔로 프로젝트, 사전 제작 콘텐츠 공개 등을 치밀하게 배치해 공백기 체감 시간을 대폭 줄이고 있다. 사진제공=KQ엔터테인먼트
◆팀 IP 가치 극대화…글로벌 팬덤이 이끈 ‘윈윈 전략’
업계에서는 보이그룹의 전원 재계약을 멤버와 소속사 모두의 실리를 챙기는 ‘윈윈 전략’으로 분석한다. K팝 시장이 국내 대중성 중심에서 글로벌 '코어 팬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팀의 수명이 비약적으로 길어졌기 때문이다.
강력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팀은 군백기에도 음반, 공연, 2차 콘텐츠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멤버들 역시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팀 브랜드를 백그라운드로 두고 있을 때 연기, 예능, 솔로 앨범 등 개인 활동에서도 훨씬 큰 시너지를 얻는다는 분석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이돌의 경우 이제는 오랜 시간 쌓아온 팀 브랜드 자체가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됐다”며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팀일수록 기존 멤버들의 결속력을 유지하는 것이 소속사와 아티스트 모두에게 장기적으로 훨씬 이득이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