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홈런-100타점. 강타자를 상징하는 기록이다. 올 시즌 20대 젊은 거포 3명이 동시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왼쪽부터 김도영, 강백호, 노시환. 사진=구단 제공 30홈런-100타점. 강타자를 상징하는 기록이다. 올 시즌 20대 젊은 거포 3명이 동시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4일까지 30홈런 이상 기록한 타자는 총 3명이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39개) LG 트윈스 오스틴 딘(36개) KT 위즈 샘 힐리어드(31개)다. 오스틴과 힐리어드는 이미 30홈런-100타점에 진입했고, 김도영은 타점 2개만 더하면 100개를 채운다. 5일 광주 KT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 이글스 강백호가 김도영보다 먼저 해낼 수도 있다. 그는 4일까지 28홈런-98타점을 기록했다. 5월까지 한·미·일 프로 리그 타자 중 가장 빠른 타점 생산 페이스를 보여줬던 선수다.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막판 스퍼트에 돌입한 모양새다. 신인이었던 2018시즌 기록한 29홈런이 종전 커리어하이였는데, 타점도 2021시즌 기록한 개인 최다(102개) 기록을 넘을 태세다.
한화 4번 타자 노시환도 2023·2025시즌에 이어 개인 3번째 30홈런에 도전한다.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26호 홈런을 쳤다. 타점은 86개를 쌓았다. 30홈런-100타점 달성을 낙관하기 어렵지만, 아직 한화가 26경기 이상 남겨 두고 있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강백호와 노시환 모두 KBO리그를 이끄는 대표 선수다. 현재이자 미래도 평가받는다. 아직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는 20대 젊은 거포이기도 하다.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20대 타자가 한 시즌에 3명 나온 건 2014시즌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정규시즌 종료 기준으로 만 스물여덟 살이었던 박병호가 52홈런-124타점, 스물일곱 살이었던 강정호(이상 은퇴)가 40홈런-117타점, 스물다섯 살이었던 나성범이 30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양준혁·심정수(이상 은퇴) 등이 전성기였던 1999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는 30홈런-100타점 동시 달성을 해낸 20대 타자들이 3명 이상 나온 시즌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승엽이 일본 프로야구(NPB)로 진출한 2004시즌 그런 명맥이 끊겼다가, 히어로즈 거포 듀오(박병호·강정호)가 각성한 2014시즌 비로소 이어졌다.
김도영이 38홈런-109타점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02024시즌, 최정(SSG 랜더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양석환(두산 베어스) 등 베테랑 타자들도 이 영역에 진입하며 국내 타자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20대 선수는 김도영뿐이었다.
2021시즌도 30홈런 이상 친 4명(최정·나성범·한유섬·양의지) 모두 30대였다. '타고투저' 절정이었던 2020시즌도 '30-100'를 해낸 5명(나성범·최정·양의지·김재환·김하성)은 20대는 김하성 한 명이었다.
젊은 거포가 줄어드는 추세다. 노시환이 2023시즌 비교적 적은 개수(31개)로 홈런왕에 올랐지만, 반향이 컸던 이유도 희소가치가 있었던 덕분이다.
김도영·강백호·노시환을 '뉴페이스'로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20대 거포 타자들의 동반 활약은 야구팬에게 반갑다. 이들이 12년 만에 30-100 트리오가 될지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