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택 GS칼텍스 감독. 프로배구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의 2026~27시즌 목표는 통합 우승이 아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PS)에서 승부를 뒤집겠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솔직히 통합 우승을 목표로 내세우지 않겠다. 지난해 PS서 정말 잘했지만, 그게 우리 실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봄 배구'를 꾸준히 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25~26시즌 GS칼텍스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3위를 차지한 뒤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를 거쳐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우승했다.
전년도 챔피언이 우승을 겨냥하지 않는 건 소위 말하는 'S급 선수'가 없어서다. 이영택 감독은 "우리 팀에 확실한 국내 에이스가 없다"고 언급했다. 7월 말 여자배구 국가대표 평가전 소집 명단에 포함된 GS칼텍스 선수는 김효임뿐이다. 여자부 7개 팀 가장 적다. 2025~26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후 눈물을 흘리는 이영택 감독과 밝게 웃고 있는 실바. 그래도 믿는 구석은 역시 '쿠바 특급' 지젤 실바다. GS칼텍스는 남녀부 역대 최초로 3시즌 연속 1000득점을 돌파한 실바와 이번 시즌에도 동행한다. 실바는 지난 시즌 PS 6경기에서도 218득점을 올리며 GS칼텍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영택 감독은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안고 있는) 실바의 기량이 작년보다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라면서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지난 시즌 여러 경험을 통해 더 단단해졌다. 한 단계 성장하면 (지난 시즌과 비슷한) 정규리그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26시즌처럼 PS 티켓을 거머쥔 뒤 '업셋'을 노려보겠다는 전략이다. 타나차 쑥솟. 사진=GS칼텍스 제공 세터 안혜진이 음주 운전 파문 탓에 '자유계약선수(FA) 미아'로 남으면서 GS칼텍스엔 전력 공백이 발생했다. 이영택 감독은 "2년 차 최윤영의 기량도 좋다. 적극적으로 키워보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3시즌을 뛴 타나차 쑥솟(태국)의 합류는 플러스 요소다. 이 감독은 "타나차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검증된 선수다. 파이팅도 넘쳐 실바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한다. 실바도 타나차와 동행을 굉장히 반겼다"고 귀띔했다. 이밖에 주장 유서연과 권민지가 안정적인 리시브와 날개 공격을 담당하고, 미들블로커 오세연과 최유림·리베로 김효임의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이영택 감독은 "여자부 전력이 평준화됐다. IBK기업은행은 아시아 쿼터 선수를 새로 뽑았고, (준우승팀) 도로공사는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양효진이 빠진 현대건설은 배유나를 영입했다. 흥국생명은 국내 선수 자원이 풍부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