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로건 앨런이 'KBO 전도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크리스 페덱(삼성 라이온즈)의 한국행을 적극적으로 추천한 로건은 이번엔 팀 동료가 된 데이비드 대니엘과 착 달라붙어 그의 KBO리그 적응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달 30일, 기존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를 대체할 투수로 대니엘을 영입했다. 오른손 투수 대니엘은 2019년 LA 에인절스의 7라운드 지명을 받고, 202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이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신시내티 레즈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12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한 투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17경기(선발 106경기) 31승 43패, 평균자책점 4.68이다.
나도현 KT 단장은 “데이비스 대니엘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탈삼진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투수다. KBO리그에 잘 적응해 선발진에 한 축을 담당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미국 메이저리그의 그렉 매덕스와 비교하며 "제구가 잘 되는 투수"라고 기대한 바 있다.
2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만난 대니엘은 '매덕스'라는 평가에 대해 "개인적으로 제구가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웃으면서 "포심과 투심, 컷 패스트볼 등 직구 계열을 다 원하는 존 안에 넣을 수 있고, 변화구도 원하는 코스에 제구할 수 있어 구위형보다는 제구형 투수라고 생각한다"라고 자평했다.
KT 로건. KT 제공
대니엘은 한국야구를 경험했던 다양한 선수들에게 KBO리그에 대해 들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케니 로젠버그나 네이선 와일스와는 원래 친분이 있고, (삼성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맥키넌과 현 동료 샘 힐리어드와는 이전에 상대를 많이 했다"며 "특히 한국에 오기 전부터 로건 선수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KBO 타자들의 스타일이나 공략법에 대해 물어보고 준비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35도를 웃도는 뜨거운 날씨에도 대니엘은 한국야구에 적응할 준비를 마쳤다. 그는 "(내가 지냈던) 루이스빌 온도가 한국과 비슷하다. 습도는 조금 낮긴 한데, 더위는 비슷하다. 비슷한 환경에서 경기도 많이 해봤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다른 공인구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에 대해서도 "공인구는 미국에 비해 작고 실밥이 크지만, 캐치볼을 하니까 손 감각이 나쁘지 않았다. ABS도 챌린지 형식으로 미국에서 체득해 왔다. 스트라이크 존이 약간 넓다는 느낌이 있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KT 제공
현재 KT는 1위를 달리고 있다. 대니엘을 영입한 건 1위를 굳히겠다는 KT의 승부수인데, 대니엘은 이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이에 그는 "미국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가 없었다. KT에서 한국시리즈에 나갈 수 있다면 정말 흥분될 것 같다. 우승에 기여하고 그 분위기를 꼭 느껴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