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 고우석. AP=연합뉴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도 시련을 딛고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 소속의 고우석은 9일(한국시간) 미국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 산하 트리플A 루이빌 배츠와의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9-4로 앞선 8회 등판한 고우석은 경기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2이닝 동안 27개의 공을 던져 피안타와 사사구 없이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깔끔한 투구로 상대 타선을 봉쇄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고우석이 멀티 이닝을 소화한 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뛰던 지난 6월 26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지난 7월 초 메이저리그에 승격되며 감격의 빅리그 데뷔를 치른 고우석은 빅리그에서 4경기 4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한 뒤 지난달 21일 트리플A로 내려갔다.
미네소타 트윈스 고우석. AP=연합뉴스 이후 시련이 이어졌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5일 고우석은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와의 홈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공을 던지기도 전에 퇴장 조처됐다. 글러브 안쪽에서 끈적끈적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이유였다.
고우석은 자동으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고우석은 "해당 물질은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면서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선수 노조를 통해 이의를 제기했다.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해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고 결백을 강조했다.
항소 결과 징계는 8경기 출전 정지로 감경됐다. MLB가 글러브 이물질 사용 단속을 강화한 이후 퇴장 및 징계받은 투수 가운데 항소를 통해 징계가 줄어든 것은 고우석이 처음이었다.
징계가 끝나자마자 다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지난 5일 1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 2이닝 무실점으로 연속 호투를 펼쳤다. 두 경기에서 3이닝을 소화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두 차례 연속 무실점으로 반등의 신호를 보인 고우석이 다시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