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수는 9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치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친 장은수는 강채연(23·퍼시픽링스코리아) 문정민(24·동부건설)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날 우승으로 장은수는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016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장은수는 2017년 준우승 1회, 톱10 7회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신인왕을 차지했으나, 우승과는 인연을 얻지 못하며 '무관의 신인왕'에 머물러야 했다. 총 186번의 대회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 세 차례, 상위 10위 21차례에 그친 그는, 이날 187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장은수는 우승 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플레이가 뜻대로 안돼 힘들었다.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오빠(캐디)가 옆에서 다독여주면서 '마음 비우고 했으면 좋겠다'고 한 게 큰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라운드 내내 긴장을 계속 했고, 어깨에 자꾸 힘이 들어갔다. 빼려고 했는데도 힘이 안 빠지길래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쳤다"고도 돌아봤다.
장은수. KLPGA 제공
바람이 많이 부는 마지막 날, 장은수는 안정적인 샷을 이어가며 선두권 싸움을 이어갔다. 3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기록한 그는 이후 보기 없이 파 세이브를 이어가더니, 14번 홀(파3)과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꿰찼다. 18번 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로 빠지는 불운이 있었지만, 세컨드 샷을 안정적으로 그린 위에 올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장은수는 18번 홀 상황에 대해 "티샷이 그렇게 어려운 코스가 아니었는데, 1라운드에 이어 어제 미스가 나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 바람을 신경 쓰고 오른쪽을 넉넉히 보고 쳤는데 벙커에 빠졌다. 벙커 라이도 괜찮았는데 또 실수가 나와 놀랐는데 다행히 운이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첫 우승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장은수는 "제주도에 아버지는 같이 안 오셨고, 어머니와 같이 왔다. 부모님이 제일 힘이 많이 돼주신다"라며 "TV로 지켜보고 있는 아빠, 나 우승했다"라며 싱긋 웃었다. 이어 자신의 매니지먼트(이니셜스포츠)의 류연진 대표와 박정훈 프로를 언급하며 "대표팀이 오셨는데 정말 큰 힘이 됐다. 박정훈 프로님이 항상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라며 참았던 눈물을 쏟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정말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다. 힘을 얻고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됐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