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나 혼자 산다’ 장수 예능 ‘나혼산’이 다시 활기를 찾았다. 소녀시대 유리부터 배우 박경혜, 류혜영까지 개성 있으면서도 꾸밈없는 일상을 진솔하게 담아내며 시청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는 올해 초 코미디언 박나래와 샤이니 키 등 고정 멤버들의 연이은 하차로 혼란을 겪었다. 지난 3월에는 최근 방송 5년 만에 최저 시청률 4.4%를 기록하며 수치 면에서도 아쉬움을 남긴 바 있는데 최근 다시 반등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 7월 유리가 출연한 방영분은 올해 ‘나혼산’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하며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방송에서 유리는 3년째 혼자 사는 제주도 하우스를 공개했고, 중고거래로 저렴하게 구매한 살림살이, 요가를 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소탈한 일상을 보여줘 호평을 이끌었다. 걸그룹의 화려함을 뒤로하고 민낯을 가감 없이 공개한 유리의 털털함도 매력이었겠지만, 무엇보다 자극적인 설정이나 인위적인 에피소드 없이 잔잔하게 유리의 일상을 따라가는 연출이 시청자의 공감대를 다시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배우 박경혜, 류혜영의 출연도 프로그램의 안정적 흐름에 힘을 보탰다. 총 3차례 출연한 박경혜의 방송분은 각각 5.1%, 5.7%, 5.4%를, 2차례 출연한 류혜영은 5.5%, 6.1%를 기록하며 5~6%대 시청률 흐름을 완성했다. 박경혜는 서울 6평 원룸에서 배우 일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살아가면서 틈틈이 영어 과외까지 소화하는 ‘갓생’ 면모를 보여줘 화제가 됐고, 그의 치열한 현실 속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잃지 않는 마음가짐은 청년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류혜영 역시 ‘짐 비우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중고거래로 에코백을 나눔하고, 절친인 동료 배우 고경표와 냉면을 먹거나 산책을 하는 등 자연스러운 케미를 보여줘 힐링과 친근감을 선사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최근 다양한 예능에서 연예인들의 재산, 부동산 등이 구체적으로 다뤄지며 ‘집 자랑’이라는 비판적 시선이 높은 가운데 ‘나혼산’의 최근 행보는 시청자들에게 차별점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싱글 라이프’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집중한 기획이 혼란기의 돌파구가 됐다는 평이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나혼산’도 한때 인맥 위주 부유한 연예인들의 생활을 보여줘 주춤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프로그램의 제목대로 초심으로 돌아간 회차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화려함이나 자극성보다 자연스러운 삶을 조명할 때 기획의도 본연의 공감대와 경쟁력이 살아난다는 점을 증명한 사례”라고 짚었다.
실제 ‘나혼산’은 개성 있는 게스트 출연과 더불어 다채로운 케미 구성으로 주목도를 높이는 시도를 하는 중이다. 인기를 끌었던 ‘팜유 라인’을 잇는 ‘덩어리즈’ 김신영·구성환·이선민의 조합, 전현무를 필두로 한 ‘펀런 크루’ 등 대중이 좋아하는 먹방, 러닝을 소재로 에피소드를 선보이고 있다. 하 평론가는 “‘나혼산’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멤버 간, 혹은 게스트와의 호흡에서 나오는 케미”라며 “먹방이나 러닝처럼 친근한 소재를 매개로 자연스러운 유대감을 형성해 나가는 건 좋은 시도다. 과거 ‘팜유’를 잇는 조합이 나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