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송찬의. 잠실=이형석 기자 LG 트윈스 입단 9년 차 송찬의(27)가 '유망주' 꼬리표와 완전히 작별했다. 타석에서 더 이상 덤비지 않기 때문이다.
송찬의는 2022년 시범경기 공동 홈런왕(6개) 출신이다. 이듬해에도 시범경기에서 타점 10개를 쌓아 주목받았지만, 정작 개막 후에 부진했다. 지난해에는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7월 말 주루사를 범한 뒤 1군에서 볼 수 없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성적은 128경기 타율 0.198 6홈런 32타점에 그쳤다.
송찬의는 올 시즌 확실히 달라졌다. 총 87경기에서 타율 0.289 11홈런 4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일찌감치 커리어하이를 예약했다. 입단 8년 동안 287타석 소화에 그쳤던 그가 올 시즌에는 302타석에 들어섰다. 3~4월 타율 0.433을 기록한 뒤 5월(0.141) 슬럼프를 겪었지만, 6월부터 다시 일어섰다. LG 송찬의. 사진=구단 제공 최근에는 4~5번 중심 타선에 배치되며 해결사 면모까지 보여준다. LG가 최근 한 달 동안 거둔 8승 중에, 송찬의가 네 차례나 결승타의 주인공이었다. 지난 18일 잠실 KT 위즈전에서는 1회 말 2타점 결승 적시타를 쳤다. 다음날에는 1회 말 1타점 결승 적시타로 1-0 신승을 이끌었다. LG는 송찬의의 이틀 연속 결승타에 힘입어 48일 만의 연승을 달렸다. 송찬의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1회 2사 후 선제 적시타를 터뜨렸고, LG는 3회까지 9-0으로 앞섰다. LG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최다 점수 차 역전패를 당하면서 송찬의의 결승타 기회는 사라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주전 야수의 부진 속에서도 송찬의와 문정빈의 활약 덕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한다. LG 송찬의. 사진=구단 제공 송찬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달라진 점으로 타석에서 덤비지 않는다"라며 "지난해까진 스윙이 늦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변화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 슬라이더(2025년 0.167→2026년 0.219)를 비롯해 커브(0.000→0.321) 체인지업(0.133→0.387) 등의 공략이 훨씬 좋아졌다. 송찬의는 "기술적으로는 타격 시 손을 많이 썼는데 지금은 회전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표 의식도 한층 강화됐다. 송찬의는 올해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에 명단에서 탈락해 2군에서 몸을 만들었다. 그는 "내게 기회가 많지 않다고 느껴 더 절실함을 갖고 준비했다"라며 "최근 활약에도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