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헌신과 준비가 이 순간에 보상받은 것 같다."
내야수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타격 침묵을 깨고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뒤 이같이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은 27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기록해 팀의 승리에 기여한 김하성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날 애틀랜타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6 MLB 홈경기서 9회까지 5-5로 팽팽히 맞섰다. 2연패 뒤 다시 2연승을 달린 애틀랜타는 9회 말 마지막 공격서 첫 두 타자가 아웃돼 연장을 대비해야 하는 듯했다.
하지만 애틀랜타 대타 레인 토마스가 2루타를 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다저스 벤치는 후속 타자 오스틴 라일리를 고의사구로 보내고 김하성과 상대하기를 택했다.
이유 있는 선택이었다. 김하성은 올 시즌 첫 27경기서 타율 0.068에 그친 뒤 마이너리그로 강등당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1군 콜업 뒤에도 첫 20경기서 소화한 타석 수는 단 3타석이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상대 투수 태너 스캇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 끝에 짜릿한 반전을 완성했다. 그는 3볼로 유리한 상황으로 시작해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고, 8구째 상대 직구를 좌중간 안타로 연결해 팀의 6번째 득점에 기여했다. 3연승을 내달린 애틀랜타는 시즌 78승(55패)째를 신고해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한편 이 경기를 끝낸 김하성의 단타는 지난 6월 3일 이후 나온 그의 첫 안타였다. 그는 그날 두 번째 타석부터 이어지던 27타수 무안타 사슬을 끊었다.
애틀랜타는 이날 승리로 다저스와의 시즌 상대 전적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즉, 두 팀의 시즌 최종 전적이 동률이면 애틀랜타가 앞선다는 의미다. NL에 배정된 2장의 1라운드 면제권을 두고 중요한 승리여서 더 뜻깊었다.
사령탑도 김하성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MLB닷컴에 따르면 월트 와이스 애틀랜타 감독은 "선수들이 헌신과 인내에 대해 보상받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 역시 "그(김하성)가 타석에 들어서서 정말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마무리를 상대로 믿을 수 없는 타석을 소화하고, 그렇게 해내는 것을 보는 것 자체가 최고였다"고 덧붙였다.
MLB닷컴에 따르면 김하성은 통역을 통해 "개인적으로 힘든 시즌이었지만 팀은 아주 잘하고 있다"며 "그래서 항상 팀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하려 노력했다. 스스로 준비하고 있었다고 느끼며, 그 모든 헌신과 준비가 이 순간에 보상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MLB닷컴은 "지난 몇 주 동안 김하성이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왜 애틀랜타가 다른 벤치 선수를 기용하는 대신 매몰 비용으로 보이는 것을 계속 유지하기로 선택했는지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고 떠올리며 "하지만 애틀랜타가 이 승리로 1라운드 부전승을 얻게 된다면, 그의 계약에 대한 생각들은 김하성이 잊지 못할 순간 속에 묻혀버리게 될 거"라고 짚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