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충암고 야구부. 목동=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이영복 감독이 이끄는 고교야구 전통의 명문 충암고가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언론사 주관 4대 메이저 야구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2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마산용마고를 11-6으로 꺾으면서다. 이로써 충암고는 황금사자기 제패에 이어 전국대회 2관왕에 성공했다. 올해 전국대회 다관왕은 충암고가 유일하다.
충암고는 봉황대기 통산 다섯 번째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초록 봉황을 품었다. 통산 다섯 번째 우승으로 북일고와 함께 대회 공동 최다 우승팀 반열에 올랐다. 북일고와 대회 통산 5회 우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충암고는 8강에서 북일고를 9-0으로 꺾은 바 있다. 이어 준결승에서는 이번 대회를 통해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부산고를 6-5로 꺾으며 최다 우승 경쟁자마저 제쳤다.
결승 이전까지 6경기에서 12실점만을 허용한 충암고는 결승에서도 특유의 탄탄한 전력을 앞세웠다. 에이스 투수인 김지율이 준결승에서 105구를 던져 투구 수에 따른 의무 휴식일 규정(91구 이상 4일 휴식)에 따라 이날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영복 감독은 봉황대기를 치르며 기량이 성장한 김정운과 황금사자기 최우수선수(MVP)인 서원준을 마운드에 올려 마산용마고 타선을 막았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에이스 투수들이 모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졌다. 양 팀 투수진은 합산 25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암고 타선의 응집력이 빛을 발휘했다. 1회 먼저 2점을 내준 충암고는 곧바로 3점을 득점해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3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하며 승기를 조기에 잡았다.
마산용마고는 경기 후반 서원준을 상대로 6회와 7회 각각 1점씩을 뽑아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산용마고로서는 투수진이 볼넷 17개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언론사 주관 4대 메이저 야구대회에서 9번째 결승에 올랐지만, 또다시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1936년 창단한 마산용마고는 2015년 전국체전 이후 전국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목동야구장에는 1600여 명의 관중이 입장해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충암고에서는 1·2학년 학생 7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마산용마고는 버스 7대를 전세해 서울로 올라왔다. 충암고 유니폼을 입고 응원을 주도한 부임 2년 차 교사 이민수씨는 "올해 고교야구를 처음 보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학생들도 응원에 잘 따라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