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박위와 방송인 박수홍. 사진=박위 SNS, TV조선 유튜버 박위와 방송인 박수홍이 각각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행동으로 불거진 비판을 받아들이고 사과했지만 논란이 어느새 사건 자체를 넘어 장애인 혐오와 ‘연예인 특혜’ 프레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에 잘못에 대한 비판과 무분별한 비난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박위는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KTX에서 하차하던 중 휠체어 바퀴가 공익근무요원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며 당시 사고가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영상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근무자의 고의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CCTV 영상까지 공개한 것은 과도한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박위가 자신의 피해 상황을 알리는 과정에서 공익근무요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박위는 하루 만인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상황이 일어난 당시 현장에서 나를 도와주시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주셨다. 정중하게 사과해 주셨던 근무자님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시청자께도 깊이 사과드린다. 보내주신 조언의 말씀들을 새겨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성숙한 자세로 임하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매사에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박위가 직접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후폭풍은 계속됐다. 구독자 100만명이 넘었던 그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의 구독자 수는 97만 명대로 떨어졌다.
문제는 CCTV 공개에 대한 비판이 박위 개인을 넘어 장애인 전체를 향한 비난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장애인에 대해 문제 삼는 반응 등이 등장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불편함 자체를 폄훼하거나 장애인에 대한 혐오로 논점이 확대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오히려 이번 논란을 발판으로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교통 및 편의시설 등 제도적 환경이 제대로 마련돼 있는지 대중이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생산적인 논의 방향일 것이다.
박수홍을 둘러싼 논란도 비슷한 양상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 23일 인천발 괌행 항공기에서 박수홍 가족의 하차 의사 번복 및 수하물 재처리로 인해 출발이 1시간가량 지연됐다는 목격담이 확산됐다.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박수홍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고, 일각에서는 “연예인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박수홍은 26일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최근 비행기 출발 과정에서 저희 가족으로 인해 지연 출발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많은 분들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는 큰 불편함을 드렸고, 항공사 관계자 분들께도 피해를 드렸다. 이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탑승하자마자 착석하지 못할 정도로 아이가 울어 당황한 나머지 미숙한 판단을 했다”며 “긴 비행시간 동안 아이의 울음으로 승객분들께 더 큰 피해를 드릴 것 같아서 당초 내리겠다는 의사를 기내 전달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기내에서 대기 중 아이가 울음을 그쳐 다시 탑승 의사를 밝혔는데, 이로 인해 보안 검사 등 시간이 크게 지체될 수 있다는 점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며 “이는 전적으로 항공관련 절차에 대한 저의 무지함으로 일어난 일이며 그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논란의 또 다른 축인 ‘연예인 특혜’ 의혹에 대해서 항공사 측의 설명이 달랐다. 박수홍이 연예인이기 때문에 예외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한한공 관계자는 26일 박수홍 논란과 관련해 일간스포츠에 “자발적 하기 승객이 발생할 경우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번 건에 대해서도 원칙대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박수홍 가족은 당시 아기가 울어 하차 의사를 밝혔고 이에 따라 수하물을 내리는 작업에 들어갔으나 이 과정에서 아기가 울음을 멈춰 재탑승하기로 했다. 박수홍 가족이 실제 기내에서 하차했다가 다시 탑승한 것은 아니라는 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즉 같은 상황이었다면, 비연예인 승객에게도 동일한 절차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두 논란 모두 당사자들의 판단을 무비판적으로 감싸야 할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잘못을 지적하는 것과 잘못을 빌미로 또 다른 혐오를 만들어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논란이 생긴 후 잘못한 지점에 대해 냉정히 바라보고 비판할 수는 있다. 그렇다고 선을 넘어 당사자의 정체성까지 공격하기 시작하면 정당판 비판도 ‘억까’로 변질될 수 있다. 비판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확히 짚고,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묻는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