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한 리오넬 메시. 사진=ESPN SNS '10년 전 은퇴 번복을 하지 않았다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1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직접 작성한 편지를 공개하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메시는 A매치 통산 207경기에 출전해 125골 68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 대표팀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남겼다.
메시의 은퇴 선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메시는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칠레와의 결승에서 승부차기에서 실축해 패배한 직후 은퇴를 발표한 바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는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메이저 대회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준우승만 네 번하며, '대표팀에서는 우승하지 못하는 선수'라는 비판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메시는 칠레전 패배 직후 "락커룸에서 고민한 끝에 든 생각은, 이제 대표팀에서의 플레이는 끝났다는 것"이라며 "최선을 다했다. 네 번의 결승전을 치렀지만 우승하지 못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메시. 사진=FIFA SNS 그러나 국민들의 응원과 복귀 요구 속에 메시는 6주 만에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이후 메시는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역사를 써내려갔다.
아르헨티나는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었다. 메시에게는 성인 대표팀에서 거둔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대회 득점왕과 도움왕,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1년 뒤에는 가장 간절했던 트로피까지 품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2골을 기록한 메시는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꺾고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메시는 대회 골든볼을 수상했다.
2024년에는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다시 올랐다. 결승에서 콜롬비아를 연장 끝에 1-0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1일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리오넬 메시. 사진=FIFA SNS 다시 돌아온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추가한 기록은 A매치 94경기 70골. 무엇보다 코파 아메리카 2회와 월드컵 1회 우승이라는 굵직한 성과가 뒤따랐다. 10년 전 대표팀을 떠났다면 얻지 못했을 영광이다.
이번 은퇴 선언은 2016년과 무게가 다르다. 당시 29세였던 메시는 전성기에 있었고, 대표팀에서 이루지 못한 목표도 분명했다. 반면 이제 39세가 된 메시는 주요 트로피를 모두 품었다.
여기에 지난 8월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아버지 호르헤 메시를 떠나보내는 아픔도 겪었다. 메시는 이런 여러 상황을 겪으며 대표팀을 떠나기로 한 결정에 이전보다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결정에 대해 "이 결정은 제 마음 깊은 곳까지 아프게 했고, 여전히 아프다. 그러나 지금이 바로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