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6시즌 소치 감독 시절 모레노 감독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임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그의 과거 행적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특히 세스크 파브레가스 코모 감독은 과거 그를 두고 '축구 연구가'라 칭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비롯한 남자 축구대표팀 코칭진 6명의 선임을 승인했다. 모레노 감독과 그의 사단은 오는 11월까지 대표팀을 이끈다. 이 기간 6차례 A매치가 예정돼 있다. 평가에 따라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동행을 이어갈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거로 알려졌다.
모레노 감독은 그간 루이스 엔리케 현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을 보좌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 바르셀로나 B팀서 비디오 분석관을 맡았고, 이후로도 엔리케 감독과 함께 AS로마(이탈리아), 셀타 비고,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까지의 여정을 함께했다. 바르셀로나 시절엔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을 합작하기도 했다.
이후 스페인 대표팀, AS모나코(프랑스), 그라나다(스페인), FC 소치(러시아)에선 감독 지휘봉을 맡았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모레노 감독이 선호하는 전형은 4-2-3-1이다. 하지만 가장 최근인 소치 시절엔 3-5-2 전형부터 4-3-3, 4-4-2 등을 병행했다. 스페인 대표팀 시절엔 4-3-3을 택했다.
지난 5월엔 스페인 라리가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전술과 관련한 지론을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모레노 감독은 후방 빌드업과 전방 압박 상황을 떠올리며 "우리는 무엇을 할지 결정해야 한다.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시작하도록 팀 구조를 짤 것인지, 아니면 후방에서 시작하되 가장 유리한 공간인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도록 팀 구조를 짤 것인지 말이다"면서 "내가 선수들에게 항상 하는 말은 '후방에서부터 구조를 만들되, 가장 먼저 판단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이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가?', '수비수를 몇 명 두고 있는가?', '플러스 원(수비수가 공격수보다 1명 많은 상황)인가, 아니면 이렇게 1대1 상황(맨투맨)을 만들고 있는가?'를 파악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내 관점에서는 최대한 빨리 최전방으로 공을 투입하는 것을 노려야 한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1대1 상황이 만들어져 있고, 이 1대1 상황은 공격수에게 엄청나게 유리하기 때문"이라면서 "우리가 하는 모든 전술적 움직임은 결국 공을 후방서 전방으로 가장 좋은 조건에서, 그리고 가장 좋은 슈팅 찬스를 만들며 운반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라며 수적 우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모레노 감독의 전술관과 관련한 내용은 그의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월 그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게시글에는 모레노 감독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파브레가스의 발언이 담겼다. 모나코 시절 선수로 활약하던 파브레가스는 "그는 축구 연구가"라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매우 잘 전달하며 매우 현대적인 업무 방법론을 가지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특히 "모레노 감독은 자신의 선수에 맞게 적응시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질서와 플레이 스타일을 가져왔다"며 "대표팀 동료들이 그의 방법론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자신의 스타일에 있어 매우 혁신적인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