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5승 9패로 열세인 KIA 타이거즈와 선두 싸움 중인 KT 위즈를 연달아 만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필승조 전원 투입의 초강수를 두겠다고 선언했다.
박진만 감독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KIA는 타선 전체의 폭발력이 좋다. 김태군을 비롯한 하위 타선을 어떻게 막느냐가 오늘 경기의 초점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삼성은 올 시즌 유독 KIA에 약했다. 2위 KT(9승 3패)를 비롯한 8개 구단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우위에 있지만, KIA에게만 유일하게 열세에 놓여 있다.
박 감독은 KIA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KIA를 상대할 때마다 너무 어려웠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지나가는 김태군을 두고 "특히 쟤, 쟤"라고 가리키며 "우리랑 만나면 너무 잘 친다. 좀 적당히 쳐라"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태군은 올 시즌 삼성과 12차례 만나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1홈런 1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KIA를 대표하는 베테랑 포수 자원인 김태군. KIA 제공
사실 삼성전에 강한 KIA 선수를 한 명만 꼽기 어렵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이 넘는 타율(0.310)을 기록한 팀이 KIA다. 홈런도 가장 많은 19개를 때려냈고, 타점도 95점으로 2위 SSG 랜더스(61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김선빈(0.389) 나성범(0.385) 등은 리그에서 삼성 상대로 가장 좋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들이다.
박진만 감독은 "KIA는 상하위 타선 구분 없이 우리를 만나면 다 잘 친다. 상위 타선은 라인업이 워낙 좋고, 하위 타선에서는 투수들이 투구 수를 조절하며 1이닝 정도는 편하게 넘어가야 하는데 쉽지 않다"라며 하위 타선 경계령을 내렸다.
이튿날에는 선두 싸움 중인 KT를 만난다. 현재 삼성은 KT에 1.5경기 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어, 이날 경기 결과가 앞으로의 선두 싸움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KT에 9승 3패로 상대 전적에서 크게 앞서 있지만, KT 선수들의 집중력을 무시할 수 없다.
삼성 마무리 투수 김재윤. 삼성제공
박진만 감독은 "KT와는 막판에 경기가 또 남아 있다. 내일 한 경기는 순리대로 가려고 한다"면서도 "우리가 모레(10일) 경기가 없다. 오늘과 내일 연이틀 필승조를 다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이라 과감하게 모두 투입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지난 6일 경기 중 투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은 이재현은 큰 부상 없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외야수 김현준이 콜업되고, 불펜 투수 우완 이승현이 말소됐다.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이 지난주 잠실 LG전에서 던지고 나서 목에 담이 걸렸다”라며 “어제 침을 맞았는데 급성으로 담 증상이 더 심해졌다. 최소 3~4일은 공을 못 던질 거라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