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쿠팡플레이 유튜브 채널 JTBC 아나운서 출신 강지영이 프리랜서 선언 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에서 얼굴을 비추더니 이번엔 쿠팡플레이로 무대를 옮겼다.
강지영은 지난달 29일 첫 공개된 ‘직장인들 시즌3’(이하 ‘직장인들3’)에 새 멤버로 합류했다. ‘직장인들’은 2025년 2월 시즌1을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시즌2까지 론칭한 쿠팡플레이의 인기 IP다. 신동엽, 백현진, 이수지, 김원훈, 지예은, 카더가든 등이 출연해 합을 맞추고 있다.
해당 시리즈는 월급 루팡과 칼퇴를 꿈꾸는 ‘DY기획’ 직장인들의 일상을 그린 페이크 다큐다. 쿠팡플레이 ‘SNL’ 시리즈와 출연진이 유사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은 ‘대본이 없다’는 데 있다. 촬영 전 대략적인 콘셉트 회의만 진행한 뒤 연기의 90% 이상을 순수 애드리브로 채운다. 실제로 시즌3 1화에서는 멤버들이 오랜만의 상황극에 어색해하자 김원훈이 “우리 이제 대본 좀 만들자”며 호통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결국 아나운서 출신인 강지영에게 ‘직장인들3’는 파격적인 도전인 셈이다. 아나운서라는 직업 특성상 정교하게 작성된 원고를 바탕으로 생방송 중 작은 수치 하나조차 틀려서는 안 된다. 완벽주의 영역에 익숙했던 그에게, 대본도 없이 즉흥 애드리브로 흘러가는 이곳은 그야말로 날것 그대로의 야생이다. 사진=쿠팡플레이 유튜브 채널 시청자 반응은 합격점이다. 강지영이 맡은 롤은 DY기획의 투자사 ‘블루스톤’에서 파견된 리스크 매니저(RM)다. 아나운서 출신다운 정확한 발음과 지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녹여낸 캐릭터다. 그는 직원들의 맞춤법이나 단어 오용을 날카롭게 지적하는가 하면, 난무하는 횡설수설 애드리브 속에서도 홀로 꼿꼿하게 사실 중심의 반응을 유지한다.
‘직장인들3’는 지난 11일부터 공개 일정을 수정했다. 기존 토요일 공개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5시로 시간을 앞당겼다. 주말을 앞둔 직장인들이 퇴근 직후 조금이라도 일찍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제작진의 설계다. 강지영의 투입 역시 현실감을 끌어올리려는 제작진의 의도와 궤를 같이한다.
제작진은 일간스포츠에 “후배들의 멋진 롤모델인 동시에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원했는데 강지영이 적격이었다”며 “또 연기자가 아니라 실제 직장인에 가까운 느낌이어야 백현진 부장, 김원훈 주임, 지예은 사원 등 캐릭터화된 사람들과 얽힐 때 새로운 긴장감을 줄 수 있다고 봤다”고 섭외 배경을 밝혔다.
전현무, 장성규, 김대호 등 프리랜서 선언 후 활약 중인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은 많다. 하지만 범위를 여성 아나운서 출신으로 한정한다면, 단연 강지영이 돋보인다. 지난해 4월, 14년간 몸담았던 JTBC를 떠난 강지영은 다수의 방송 진행에 이어 최근에는 개인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대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들은 숨겨둔 끼나 털털한 입담을 방출하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곤 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 박지윤이 ‘크라임씬’, ‘피의게임’ 등에서 보여준 거침없는 활약도 그랬다. 반면 강지영은 아나운서 특유의 이지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예능판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는 점이 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