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인천 KIA전에서 시즌 7승을 달성한 김민준. SSG 제공 김민준(20·SSG 랜더스)이 신인왕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김민준은 지난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승(2패)을 거뒀다.
이제 남은 등판은 약 3번. 10승까지도 3승이 남았다. 김민준은 지난 7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8경기 중 7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쉽지는 않지만, 남은 경기에서 3승을 추가해 데뷔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쌓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이숭용 SSG 감독도 김민준의 10승 도전을 지켜보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이날 경기 전 "3경기 정도 더 나갈 것 같다. 부상도 있었고 프로 첫 해이기 때문에 이닝을 관리해야 한다"면서도 "만약 10승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투수코치와 진지하게 논의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인천 KIA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SSG 랜더스 김민준. SSG 제공 김민준은 봉황초(경주시리틀)-포항중-대구고를 거쳐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SSG에 입단한 루키다. 김광현의 시즌 아웃으로 선발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시즌 초 부상으로 이탈하며 출발이 늦었다.
6월 1군에 복귀한 뒤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특히 7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 잡으며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꾸준히 선발 등판을 이어간 끝에 어느덧 7승까지 쌓았다.
김민준에게 10승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데뷔 시즌 10승을 거둔 고졸 신인 투수는 2020년 소형준(KT 위즈)이 마지막이다. 소형준은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나온 고졸 신인 10승 투수였다. 당시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33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지난 15일 인천 KIA전에서 시즌 7승을 달성한 루키 김민준. SSG 제공 10승은 신인왕 경쟁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 될 수 있다. SSG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2000년 이승호 이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현재 한화 이글스 포수 허인서가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허인서는 신인왕 자격은 갖췄으나 2022년 입단해 '순수' 신인은 아니다. 김민준이 데뷔 시즌 10승까지 거둔다면 신인왕 경쟁 구도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정작 김민준은 개인 기록보다 팀을 바라봤다. 그는 "개인적으로 세워뒀던 목표들은 감사하게도 벌써 다 이룬 상태"라며 "남은 시즌은 팀이 한 번이라도 더 이길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