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외벽 청소로봇이 서울 포스코센터 외벽 커튼월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제공]
대형 상업용 빌딩 관리 현장에서 안전사고 예방과 인력난 해소를 위한 자동화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기업 본사 사옥을 중심으로 고위험 노동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산업 현장 전반에서 안전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면서, 건물 유지·보수 분야에서도 첨단 디바이스를 활용한 위험 요소 제거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포스코는 부동산 종합서비스 계열사인 포스코와이드와 협력해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로봇 기반의 스마트 시설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에 작업자가 로프나 곤돌라에 매달려 수행하던 외벽 커튼월 유리창 청소에 외벽 전용 로봇을 배치한 것이 핵심이다. 기상 급변이나 장비 결함에 따른 추락, 낙하물 2차 사고 등 고소 작업 특유의 인명 사고 위험을 기술적으로 차단했다.
내부 공간 관리와 서비스 영역에도 지능형 로봇이 대거 투입됐다. 넓은 면적의 바닥 청소를 전담하는 로봇을 로비와 지하 주차장에 각각 배치해 미화 인력의 심야·반복 노동 부담을 완화했다. 아울러 비즈니스 라운지와 전시 휴게공간에는 음료 배달 및 잔 회수를 담당하는 서빙로봇과 무인 조리를 수행하는 바리스타로봇을 배치해 사옥 방문객과 입주 직원의 편의를 높였다.
이번 조치는 오피스 빌딩 관리 체계를 기존의 단순 인력 용역 중심에서 기술 기반의 시설물 유지관리(FM) 솔루션으로 고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획일적인 미화·경비 인력 배치 구조에서 벗어나 고위험·고난도 업무는 무인 장비에 일임하고, 인적 자원은 정밀 점검과 시설 안전 모니터링 등 부가가치가 높은 영역에 재배치하는 전략이다.
오피스 관리 시장에서는 최근 인건비 상승과 고령화로 인해 현장 미화·관리 인력 수급이 구조적인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대형 자산운용사와 주요 그룹사들은 건물 운영비(OPEX)를 안정화하고 사업장 내 중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드론, 센서, 자율주행 로봇 등을 결합한 프롭테크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포스코 역시 이번 실증과 상용 배치를 발판 삼아 사옥 내 로봇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히며 안전 중심의 오피스 운영 표준을 정립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