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가온이 본지와 창간 57주년 인터뷰 중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올댓스포츠 지난겨울 '금빛 라이딩'으로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긴 최가온(18·세화여고)이 '새로운 라이딩'을 예고했다.
뉴질랜드 카드로나에서 열리는 스노리그 월드 챌린지에 출전해 새 시즌 담금질을 시작한 최가온은 일간스포츠 창간 57주년 기념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정상을 향해 내달린 지난 10년을 돌아본 그는 "이제 나 자신을 뛰어넘고 싶다"고 당찬 의지를 밝혔다.
최가온은 지난 2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정상에 오르며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올림픽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이기도 했다.
그는 결선 1차 시도 중 보드가 하프파이프 끝자락에 걸리면서 크게 추락했다. 한동안 미동도 하지 않은 최가온은 치료받은 뒤 간신히 파이프에서 내려왔으나,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다. 2차 시기를 앞두고도 기권을 의미하는 'DNS' 신호가 떠올랐다가 철회되기도 했다.
지난 2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우승한 최가온이 금메달을 손에 들고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가온은 다리를 절뚝이며 3차 시기에 나섰다. 열여덟 소녀를 응원했던 국민들이 마음을 졸인 순간, 그는 앞선 실패를 모두 만회하는 클린 연기로 단숨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의 우상이자, 이 종목 2연패를 거둔 '전설' 클로이 김(미국)을 넘어선 것이다. 그는 2025~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3회 우승으로 하프파이프와 파크앤파이프 두 부문의 크리스털 글로브를 거머쥐는 대기록도 세웠다.
7개월이 흐른 지금, 최가온은 영광의 순간을 찬찬히 돌아봤다. 그는 "다시 생각해 보면 1차는 시련의 시간, 2차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시간, 3차는 내가 지나온 시간에 대한 도전의 전부였다"라며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또 "금메달을 딴 게 아직도 꿈만 같다. 크리스털 글로브 역시 내가 최초였기에 너무 영광스러웠다"며 "보드를 시작한 순간부터, 부상을 입은 장면 등 10년의 시간이 머릿속에 그려져 울컥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가 착지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최가온은 손바닥 골절 등 부상으로 험난한 오프시즌을 보냈다. 그는 "골절은 다 치료 됐다. 허리 부상으로 인해 좋지 않을 때가 많은데, 주위에서 재활 트레이닝을 도와줘서 컨디션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눈에서는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지만, 기술 완성도를 더 높여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가온이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스노우리그 챌린지를 앞두고 액티비티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스노우리그 챌린지 그는 이제 자신과 싸우고 있다. 최가온은 "우승을 위해 10년을 달려왔다. 이제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일간스포츠 역사 57년에 대해 그는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을까. 최가온은 "(57세가 된 내 모습을)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도 "그때는 전투적으로 보드를 타기보다, 여유롭게 즐기고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보드를 타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 하프파이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더 멋진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