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장외 신경전이 거세다. 조세 무리뉴 레알 감독이 이강인(25·아틀레티코)의 태클 장면을 언급한 데 이어, 공식 소셜미디어(SNS)에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레알은 2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끝난 2026~27 라리가 7라운드 원정경기서 아틀레티코에 1-2로 졌다. 수비수 딘 하위선이 페널티킥(PK)을 내주며 퇴장당했고, 결국 수적 열세를 시달린 끝에 더비서 고개를 숙였다. 아틀레티코는 PK를 유도한 데 이어 조너선 데이비드의 추가 골을 도운 줄리아노 시메오네의 맹활약에 웃었다. 이강인도 89분간 활약하며 추가 골 장면서 기여하는 등 존재감을 보여줬다. 아틀레티코는 2위(승점 16)로 올라섰고, 레알은 4위(승점 15)로 추락해 희비가 더 엇갈렸다.
하지만 레알은 이날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는 듯하다. 경기 뒤 구단 SNS에는 한 장의 사진이 게시됐다. 내용에는 "끔찍한 심판이 더비를 결정한다. 형편없는 심판이 더비를 결정한다"며 이날 심판진을 비난했다. 함께 게시한 사진에는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향해 태클을 시도하는 이강인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진은 레알이 이날 억울해 한 판정 중 하나다. 전반전 중 이강인이 레알의 역습을 저지하려다 발베르데의 왼 발목을 가격했다. 성향에 따라 다이렉트 레드카드가 나올 수 있는 위험한 장면이었으나, 특별한 판정 없이 경기가 진행됐다.
공교롭게도 이후 레알 진영에서 하위선이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고, 경기 주도권을 내준 끝에 석패했다.
경기 뒤 무리뉴 감독은 '격노'한 거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AS, 마르카 등은 기자회견장에서 이강인의 태클 장면을 프린트 해 가져온 무리뉴 감독의 모습을 조명했다. 심지어 무리뉴 감독은 "기자회견은 생략해도 될 것 같다. 경기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두 태클 모두 명백한 퇴장감이었다"라고 발언했다. 또 다른 태클 장면은 주드 벨링엄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충돌 장면이었다. 해당 상황에선 최초 벨링엄에게 옐로카드가 나왔으나, 비디오판독 뒤 로메로에게만 옐로카드가 주어졌다.
무리뉴 감독은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 후 어려움을 겪었지만, 훌륭한 전반전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면서도 "아틀레티코 외에 기뻐해야 할 사람들은 심판 배정 위원회다. 모든 게 너무 이상했다. 보통은 24시간 전에 결정되는데, 일주일 전에 이미 심판이 정해져 있었다"라며 비난을 시작했다. 무리뉴 감독은 심판 한 명 한 명 이름을 언급하면서 레알과 '악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작 이날 레드카드를 받은 하위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무리뉴 감독은 "너무 멀리 있어서 잘 모르겠다"면서 "전반전은 11대9의 더비였고, 후반전은 11대10이었다. 11대9라면 어떻게 끝났을 지 상상해 보라"라고 말했다.
한편 이강인의 태클 이후로도 그라운드를 밟고 활약하던 발베르데는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레알 의료진이 경기 뒤 공개한 메디컬 리포트에 따르면 "발베르데를 대상으로 한 검사 결과, 왼쪽 발목의 심각한 부상이 확인됐다. 발베르데는 향후 몇 시간 내로 추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