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이 9년 전 자신을 구해준 송강에게 그대로 구원을 돌려줬다. 멈춰 있던 송강의 피아노가 다시 흐르면서 ‘포핸즈’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썼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 8회에서는 최정요(이준영)가 슬럼프에 빠진 강비오(송강)를 다시 무대로 이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전국 평균 7.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사진=tvN 토일드라마 ‘포핸즈’ 방송 캡처 한국 심포니 객원 지휘자가 된 최정요는 강비오와의 협연을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 강비오에게 다시 연락해 슬럼프는 피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며 결국 한 번은 마주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이는 9년 전 무대 공포증에 시달리던 최정요에게 강비오가 건넸던 조언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위치가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과거 강비오의 손에 이끌려 무대로 향했던 최정요는 이제 슬럼프에 갇힌 강비오를 무대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끈질긴 설득 끝에 협연을 받아들인 강비오는 연습 환경을 바꾸고 기초부터 다시 다지며 재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연주해야 한다는 두려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최정요에게 먼저 도움을 청했다.
최정요는 강비오를 클래식 연주자의 버스킹 현장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제1의 청중은 자기 자신이라며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한 음악부터 연주해보라고 조언했다.
그 말에 강비오는 음악과 함께했던 행복한 순간들을 하나씩 떠올렸다. 특히 학창 시절 최정요와 낙원상가에서 함께 포핸즈를 연주했던 기억을 되짚은 그는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다. 조심스럽게 그날의 곡을 연주하면서 잊고 있던 음악의 즐거움도 되찾기 시작했다.
첫 오케스트라 연습에서는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강비오는 단원들 앞에서 연주하는 데 성공했지만 불안정한 연주를 지적하는 수군거림에 흔들렸다. 이때도 최정요가 곁을 지켰다. 단원들의 날 선 반응이 갑작스럽게 합류한 자신을 향한 것일 수도 있다며 강비오의 부담을 덜어줬다.
최정요는 대인기피증으로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했던 시절에도 상상 속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음악을 놓지 않았던 과거를 털어놓기도 했다. 강비오에게도 두려움이 찾아올 때면 마음속으로 공연을 먼저 그려보라고 조언했다. 그렇게 서로 다른 자리에서 같은 무대를 그린 두 사람은 실제 공연에서도 흔들림 없이 연주를 마치며 성공적인 협연을 완성했다.
하지만 최정요가 강비오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동안, 또 다른 얼굴의 최정요는 복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기억을 잃은 척하며 자신을 위험에 빠뜨린 이들을 추적하고 있었던 것. 그는 사건을 바로 폭로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지인에게 매를 맞을 때보다 기다리는 것이 더 무섭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배후를 알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 충격적인 진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최정요 납치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던 보겔(고창석)이 강비오에게 그의 어머니 강지혜(윤세아)와 납치범이 만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낸 것. 자신의 어머니가 친구의 인생을 뒤흔든 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마주한 강비오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9년 전 서로를 구했던 두 친구가 다시 음악으로 마주한 순간, 이들을 갈라놓을 또 하나의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향후 전개에 긴장감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