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6·등록명 레오)는 V리그 리빙 레전드다. 최우수선수(MVP)만 4회 수상했고, 남자부 통산 득점(7419)과 통산 서브(522) 부문도 1위에 올라 있다.
이미 역대 최고 선수로 평가받고 있지만, 향상심은 여전하다. 개막을 앞두고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현대캐피탈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레오에게 올 시즌(2026~27) 키워드를 묻자 '성장'이라고 답했다. 그는 "현재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기술적으로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아직 가능하다. 올 시즌은 블로킹과 서브를 더 신경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 경기,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모습을 배구팬에게 보여줘야 만족할 수 있다고.
현대캐피탈과 3시즌째 동행하는 레오의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소속팀의 통합 우승이다. 레오는 대한항공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지난달 KOVO컵을 돌아보며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오히려 올 시즌을 잘 치러내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캐피탈 팬들을 향해 "무조건 준우승에 머문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V리그 남자부는 올 시즌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2강 체제다. 두 팀 사이 라이벌리는 V리그 최대 흥행 요소이기도 하다. 레오도 대한항공에 질 생각이 없다. 그는 "어차피 많이 이겨야 챔피언결정전에 갈 수 있기에 모든 팀이 라이벌이고, 대한항공도 이겨야 할 팀 중 하나다. 하지만 많은 배구팬들은 우리와 대한항공이 맞붙는 걸 좋아해 준다. 그 경기에선 더 힘을 내볼 것"이라고 웃었다.
레오는 2025년 3월 박철우(현 우리카드 감독)를 넘어 통산 득점 1위에 올랐다. 이후 득점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올 시즌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뛴다면, 남자부 최초로 8000득점을 달성한 선수가 될 전망이다.
항상 개인 성적보다 팀 우승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레오였지만, 8000득점에 대해서는 "9시즌째 V리그에서 뛰고 있어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현대캐피탈 팬 응원 덕분에 항상 힘을 얻는다. 몸 상태를 잘 유지해서 몇 년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9000점, 1만점 달성도 노려보겠다는 의미였다.
레오는 5일 삼성화재전에서 21득점, 공격 성공률 57.58%를 기록하며 변함 없이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