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전설' 로이 킨(55)과 웨인 루니(41)가 맨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사태를 두고 분노했다.
영국 매체 BBC는 30일(한국시간) "전 맨유 주장 킨은 맨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재정 규정 위반과 관련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자, 자신이 맨시티 선수였다면 메달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을 거라고 말했다"라고 조명했다.
이날 EPL 독립조사위원회는 맨시티가 약 8억 3000만 파운드(약 1조 4860억원) 이상의 불법 자금을 숨기기 위해 다수의 후원사와 '위장 계약'을 맺는 조직적인 사기극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맨시티가 리그 우승을 차지한 세 시즌(2011~12, 2013~14, 2017~18) 동안 장부에 기록된 스폰서 수익 3억 6000만 파운드(약 6454억원) 중 합법적인 금액은 단 4300만 파운드(약 770억원)에 불과했다.
이 외 금액은 모두 구단주인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ADUG)의 주머니에서 나온 '비밀 자금'이었던 셈. 독립위원회는 "맨시티가 2009~10시즌 EPL 역사상 최악의 단일 시즌 적자를 기록할 뻔한 것을 모면하기 위해, 수익을 부풀리고 비용을 축소하는 위장 거래를 고의적이고 무모하게 기획했다"고 전했다. 또 구단 측 주요 증인 다수가 조사를 방해하며 위증과 거짓 증거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맨시티는 해당 기간 EPL 우승 3회를 포함해 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킨은 최근 잉글랜드와 체코의 친선전을 앞두고 ITV 스포츠를 통해 "내가 선수였다면 그 (우승) 메달들을 쓰레기통에 처박았을 거다. 이건 부정행위이기 때문"이라며 "맨시티는 부정행위를 벌이고 있었기 때문에 그라운드 위에서 우승한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또 다른 맨유 전설 루니는 맨시티의 우승 기록이 발탁당하더라도, 맨유가 이를 넘겨받을 자격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팟캐스트 '스틱 투 유나이티드'를 통해 "솔직히 나는 또 다른 EPL 우승 메달을 받는 것이 편하지 않다. 우리는 그 시즌에 우승할 만큼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맨시티 선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EPL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고도 덧붙였다.
물론 루니 역시 맨시티에 엄벌한 처벌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맨시티가 강등되는 것을 보게 될 거로 확신한다"며 "나는 그들을 가장 리그로 보내고, 향후 3~4시즌 동안 쓸 수 있는 돈의 규모에 제한을 둘 거"라고 말했다.
한편 재정 규정 위반으로 논란이 된 맨시티에 대한 제재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맨시티는 EPL 독립조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항소할 계획이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