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세에도 지치지 않는 ‘탱크’ 최경주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무대에서 남다른 운영 철학과 후배 사랑을 드러냈다.
최경주는 1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개막한 2026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199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초청받았을 때, 아버지 연배인 잭 니클라우스가 선수들을 직접 맞이하고 식사까지 챙기며 깊은 존중을 보여줬다”며 “그 기억을 본보기 삼아 우리 대회 역시 선수들을 온전히 위하고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무대로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의 철학에 걸맞게 이번 대회는 관행을 깬 세심한 경기 운영이 돋보인다. 주최 측은 통상적인 프로암 대회를 여는 대신 이틀간의 공식 연습일로 채웠다. 특히 선수들의 생체 리듬과 이동 부담을 고려해 공식 연습일 중 하루는 정해진 티타임 대신 ‘자율 티타임제’를 도입했다.
선수 맞춤형 인프라와 지원책도 돋보인다. 드라이빙 레인지 전 타석에 볼 궤적 추적 장치(론치 모니터)를 구비해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정교하게 조율하도록 도왔다. 아울러 과거 선수 간담회 의견을 반영해 컷 통과 인원이 늘더라도 60위권 밖 선수들이 최소 60위 수준의 상금을 받아 경비를 보전할 수 있는 ‘상금 예비비 제도’ 역시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있다.
KPGA 제공
개최지인 페럼클럽의 코스 공략에 대해 최경주는 “매 홀이 까다롭고 전장이 길어 하이브리드 클럽을 자주 잡아야 한다”며 “주말에 그린이 단단해지면 퍼트 싸움보다 플라이어 계산과 러프에서 핀에 가깝게 붙이는 거리 조절, 그리고 72홀 동안 화내지 않고 버티는 인내심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페이드·컷 샷 구질에 강점이 있는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장유빈을 유력한 우승 후보로 언급하기도 했다.
호스트이자 출전 선수로서 철저한 자기 관리 비결도 털어놓았다. 최경주는 “협착증 증세로 샷 밸런스가 불규칙할 때도 있었지만, 매일 숙소에서 맨몸 스쿼트와 팔굽혀펴기, 악력 운동과 스트레칭을 소화하며 3년 연속 체중을 유지 중”이라며 “내년 PGA 투어 챔피언스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 72홀도 끝까지 버텨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