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혜영이 신작 ‘킬링타임’으로 관객을 만난다. 류혜영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2년 전 이맘때 행복하고 뜨겁게 찍은 작품”이라며 “스릴러가 주는 장르적인 매력이 극장에서 보니 더 두드러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킬링타임’은 한순간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인터넷 방송 크루 킬링타임이 재기를 위해 찾은 폐병원에서 의문의 존재에게 습격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중 류혜영은 연우를 연기했다. 팀원의 죽음으로 모든 것을 잃은 스트리머다.
“출연의 가장 큰 이유는 장르였죠. 액션에 갈망이 컸어요. 15초 하면 15분 쉬어야 해서 체력 단련부터 해야 했지만(웃음), 그래도 재밌었어요. 감정 연기와는 다른 카타르시스가 있었죠. 체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인 느낌이 좋았어요. 다음엔 ‘블랙 위도우’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인 작품도 해보고 싶어요.”
액션을 제외해도 ‘킬링타임’은 류혜영에게 여러모로 ‘도전’인 작품이었다. 그중 하나가 현장에서 역할이었다. 그간 주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왔던 류혜영은 이번 작품에서 신인 배우들을 이끌며 현장의 중심을 잡았다.
“신인 친구들과 빠르게 친해지려고 노력했어요. 저도 낯을 많이 가려서 그 친구들이 긴장하는 게 눈에 보였죠. 그래서 제가 선배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더 풀어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촬영할 때도 현장 근처에서 숙박을 했는데 같이 러닝도 하면서 함께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배우 류혜영 / 사진=㈜더타이틀 제공
또 다른 주연 배우인 남윤수(주원 역)에는 연신 찬사를 보냈다. 류혜영은 “매 순간이 놀랍고 매력적인 친구”라며 “사람 자체가 안정적이다. 지금 20대 후반인데 그때의 나는 감정적으로 바닥을 찍었다. 내외적인 평가에 불안했다. 근데 윤수는 ‘그걸 겪었을까, 겪고 있긴 할까?’ 싶을 만큼 평온하다. 득도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레 화두는 류혜영이 20대 중반 겪었던 슬럼프로 넘어갔다. 그 시기를 어떻게 이겨냈느냐는 물음에 류혜영은 “이겨내지 않았다. 정면으로 맞았다”며 “진흙 속에서 빨대를 위로 꽂아서 숨만 쉬다가 겨우 나왔다. 울 만큼 울고 화낼 만큼 화냈다”고 털어놨다.
“‘응답하라 1988’ 성보라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근데 대중과 별개로, 관계자들마저 저를 성보라로만 기억하는 게 불안했어요. 동시에 배우는 노출이 적은 게 좋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공백이 길어졌고, 문득 ‘사지가 멀쩡한데 왜 기다려야만 하지? 이게 내 삶에 도움이 될까?’ 싶었죠. 감옥 같았어요.”
류혜영은 그래서 “세상 밖으로 나갔다”고 했다. 소속사에 의지한 채 집에만 있기보다 직접 PD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스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갔다. 그는 “이렇게 영업한 것들이 지난해부터 수확되기 시작했다”며 미소 지었다.
배우 류혜영 / 사진=㈜더타이틀 제공
유튜브 역시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류혜영은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류혜영레몬과밀치회’를 개설하고 여행기부터 일상 꿀팁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초반 팬들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구독자층은 꾸준한 소통 속에 현재 8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유튜브 시작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죠. 우선 돈을 벌고 싶었어요. 상업 배우로 잘되는 위치가 아니라서 출연료만으로는 생활을 충분히 보장할 수 없었죠. 두 번째는 팬들에게 제가 잘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마지막으로는 관계자들에게 내가 성보라 외에도 다른 모습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고요.”
또 다른 수익 구조가 창출되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자리 잡지는 않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물론 유튜브로 대단한 돈을 벌겠다는 욕심도 없다. 류혜영은 “나의 새로운 시작을 도와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월세 정도만 받겠다고 생각했고 그 마음을 실천 중”이라며 “나의 창구를 견고하게 운영해 준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처음엔 구독자 1000명만 넘겼으면 했어요. 그때부터 조회수 수익이 발생하거든요(웃음). 근데 지금은 제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이 함께해 주시고 있죠. 여기서 멈춘다고 해도 괜찮을 만큼 벅차요. 그리고 무엇보다 매일 끊이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고요. 절 궁금해하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