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송된 KBS2 토일 미니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이하 ‘너다연’) 10회에서 한 달간 헤어진 남궁호(서강준)와 이미도(안은진)는 가족 캠핑에 함께 참석했다. 이부동생 한솔(김동주)을 보호소로 돌려보내기 전날이었다. 이곳에서 이미도는 남궁호가 말하지 않았던 뜻밖의 상처를 알게 됐다. 별 뜻 없이 습관처럼 “불쌍하다”고 말할 때마다, 남궁호가 비참하고 초라했던 일곱 살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는 것. 자신도 모르게 연인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나는 너한테 그냥 내가 가진 전부를 주고 싶었다”며 용서를 구하는 이미도를 남궁호는 꼭 안아줬다.
한솔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과 달리, 남궁호가 동생을 차갑게 대했던 깊은 속마음도 드러났다. 그는 친모 최화영(최희진)이 친권을 포기하게 한 뒤, 한솔의 해외 입양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자신처럼 한솔이 친모와의 악연에 휘둘려 불쌍하게 자라지 않길 바랐기 때문이다.
한솔 친부에게 돈을 뜯어낼 생각뿐인 엄마를 대신해, 강한 소나무처럼 자라라고 ‘솔’이란 이름을 지어준 것도 본인이었다. 모두가 잠든 밤, 남궁호는 한솔을 불러내 “스스로 불쌍하다 생각하지 말고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되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참고 참았던 감정이 하필이면 박수아(조아람) 앞에서 터졌다. 남궁호의 꿈은 남들처럼 평범하게 회사에서 승진해 부장까지 되는 것이다. 평범하지 않은 부모로 인해 그 꿈을 이루려면 얼마나 애써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박수아는 “멋있다”며 그 꿈을 응원했었다. 회식으로 술에 취해 그 멋있다는 말을 한 번 더 해달라고 부탁하는 남궁호의 눈엔 눈물이 맺혔다. 박수아는 안 볼 테니 맘껏 울라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한태승(이주안) 역시 이미도가 아버지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한 진짜 이유를 뒤늦게 마주했다. “어떻게 아버지를 죽게 한 사람을 사랑하냐?”며 꺼내지 말았어야 할 비겁한 카드를 꺼낸 이유는 그렇게라도 이미도를 잡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흔들리지 않는 그 견고한 사랑을 받는 남궁호가 너무나도 부러웠다며 사과하는 한태승에게 이미도는 오랫동안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고백했다.
1998년, 강릉 바다에 빠진 남궁호를 구해달라고 아버지에게 외쳤던 아이는 이미도였다.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저 아이가 잘못되면 너무 슬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남궁호에게 “너 때문”이라며 원망을 토해내는 엄마를 보면서도, 이미도는 모두가 자신을 미워할까 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그렇게 여태껏 그 죄책감을 남궁호 뒤에 비겁하게 숨겼다. 이미도는 “나는 남궁 못 떠나. 남궁한테 있어줘야 해”라며 한태승에게 갈 수 없는 진짜 이유를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홀로 견뎌온 그 고통을 알게 된 한태승은 이미도를 끌어안고 눈물을 쏟았다.
그런데 서로의 진짜 흉터를 알아보고 위로하며 깊어진 ‘다른 연애’가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이튿날 아침 깨어난 남궁호의 눈에 두 여자가 들어왔다. 굳어버린 이미도와 자신의 곁에 누워 있는 박수아였다. 남궁호가 ‘다른 너’를 만나게 해야 그에게 준 상처를 원점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는 이미도가 그 상처를 되돌려받은 상황이 된 것. 남궁호와 박수아의 동침을 두 눈으로 목격한 이미도가 이 아침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앞으로 남은 4회에서 10년의 연애와 한 달의 다른 연애가 어떤 결말로 나아갈지 궁금증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