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스포츠등급 SH1) 입사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박진호. 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장애인 사격의 두 간판스타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에서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며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19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스포츠등급 SH1) 입사 결선에서 박진호(49·강릉시청)가 은메달을, 이장호(37·청주시청)가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예선을 전체 3위(625.5점)로 통과한 박진호는 결선 첫 발부터 만점인 10.9점을 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 카자흐스탄의 가바소프 예르킨, 중국의 동차오, 대표팀 후배 이장호와 함께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특히 16번째 사격 직후에는 박진호와 예르킨, 동차오 세 선수가 165.2점으로 나란히 공동 1위에 오르는 초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승부처는 18번째 사격이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동차오가 8.8점에 그치며 5위로 밀려난 사이, 꾸준히 10점대 중반을 유지한 이장호가 3위로 입상을 확정 지었다. 선두 예르킨에게 0.6점 차로 뒤처져 있던 박진호는 마지막 두 발에서 대역전극을 노렸으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최종 합계 248.5점을 기록, 249.1점을 쏜 예르킨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19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스포츠등급 SH1) 입사 결선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이장호. 사진=공동취재단
이로써 박진호는 지난 항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고, 항저우 대회 금메달리스트였던 이장호 역시 값진 동메달을 추가하며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 세계선수권 3관왕 등 강행군으로 온전치 않은 컨디션 속에 출전한 박진호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이번 결과 자체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2028 LA 패럴림픽으로 가는 과정으로 본다"며 "남은 종목에서는 다소 급했던 슈팅 타이밍을 가다듬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장호는 "2연패를 달성하지 못해 시원섭섭한 마음도 들지만, 7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린 만큼 후회는 없다"며 "남은 경기 역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