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훈련 중인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라이온즈TV 캡처 삼성 라이온즈 타선에서 '캡틴' 구자욱(33)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구자욱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삼성 타선은 급격히 식었다.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타격 훈련을 재개한 구자욱의 몸 상태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 15일 삼성 구단 관계자는 "구자욱의 자기공명영상(MRI) 재검진 결과, 부상 부위인 왼쪽 햄스트링의 출혈과 부종은 잡힌 상태"라며 "현재 사이클 및 가벼운 조깅이 가능하며, 15일부터는 가벼운 T-배팅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6일에는 구단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TV'를 통해 타격 훈련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구자욱은 올 시즌 삼성 타선의 중심이었다. 정규시즌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1(420타수 156안타) 15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58)과 장타율(0.581)을 더한 OPS는 1.039를 찍었다. 타율과 출루율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타격 2관왕을 차지했다. 득점권에서도 타율 0.414(133타수 55안타) 7홈런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후반기에는 더 매서웠다. 구자욱은 후반기 타율 0.417(175타수 73안타)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판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구자욱은 지난달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루까지 내달리던 중 왼쪽 허벅지 뒤쪽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정밀 검진 결과 햄스트링 힘줄이 0.5~1㎝가량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정규시즌 최종전 종료 후 모습을 드러낸 삼성 주장 구자욱(오른쪽). 삼성 제공 구자욱의 공백은 타선의 급격한 침체로 이어졌다. 삼성은 구자욱 없이 치른 10월 9경기에서 팀 타율 0.212(292타수 62안타), 장타율 0.342로 두 부문 모두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 기간 3승 6패에 그친 삼성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오는 25일부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PO 승자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겨룬다.
한편, KIA는 준PO에서 2연승을 거두며 PO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3·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삼성과 맞붙을 수 있다. KIA와의 상대 전적이 7승 9패로 열세였던 삼성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중심 타선 역시 KIA를 상대로 고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삼성 제공 르윈 디아즈는 KIA전 16경기에서 타율 0.214(56타수 12안타), 1홈런에 그쳤다. 9개 구단을 상대로 거둔 타율 가운데 가장 낮았다. 베테랑 최형우도 KIA와의 16경기에서 타율 0.190(42타수 8안타)으로 부진했다. 반면 구자욱은 KIA 상대로 타율 0.340(53타수 18안타)을 마크했다.
PO 상대가 LG로 결정되더라도 구자욱의 가치는 다르지 않다. 구자욱은 올 시즌 LG전 타율 0.392(51타수 20안타)를 기록할 만큼 강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상대가 누구든 삼성 타선엔 구자욱이 필요하다. 타격 훈련을 재개한 구자욱이 PO 무대에 맞춰 몸 상태와 타격감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