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박 부장의 대사 중에 ‘과거가 현재를 만드는 게 아니라, 현재가 과거를 만든다’는 말이 있어요. 아무리 힘든 일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된다는 의미인데, 과거에 힘들었던 순간들이 지금은 모두 추억이 됐네요.(웃음)”
배우 박보경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으로, 오랜 시간 무대에서 연기 내공을 다져왔다. 서늘한 악역부터 인간미 넘치는 인물까지, 그가 보여준 얼굴도 다양하다. 한때는 ‘진선규 아내’로 더 익숙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어떤 수식어 없이도 ‘박보경’이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레이디 두아’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데뷔 23년 만에 품에 안은 첫 연기상이었다. 그 기세를 이어 선보인 작품이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이하 ‘로또 1등’)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박보경은 “2026년은 제 인생에서 로또 같은 한 해”라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티빙 제공 ‘로또 1등’은 로또 1등에 당첨된 홍성인터내셔널 영업 5팀 팀장 공은태(이준혁)가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며 벌어지는 오피스 드라마다. 극중 박보경은 박현숙 부장으로 분해 직원의 성과를 인정하는 상사이자 위기 앞에서 책임을 지는 리더, 가족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워킹맘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인 박보경에게 워킹맘의 고충은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엄마, 현장 안 가면 안 돼?’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출근할 때 ‘엄마, 수고해. 이따 집에서 봐. 사랑해’라고 말해준다”며 출산과 육아로 10년 가까이 연기 활동을 쉬었던 시간을 돌아봤다.
기다림의 시간을 견디게 한 힘은 가족이었다. 박보경은 “남편이 뜨거운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 또 묵묵히 지지해 준 친정엄마 덕분에 아이들을 두고도 든든한 마음으로 현장에 나갈 수 있었다”며 가족을 향한 애틋함을 내비쳤다.
박보경은 ‘로또 1등’이 가진 의미도 되새겼다. 실제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주변에 알리지 않겠다며 장난스럽게 웃던 그는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아직 빛을 보지 못한 후배들에게 맛있는 밥을 사주고 싶다. 나도 연극할 때 밥조차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형편이 어려웠다. 그때 선배들이 밥을 사주셨는데, 이제는 내가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며 “그게 돈이 가진 좋은 가치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