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윤의 펀칭!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시리즈 팀 K리그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경기. K리그 골키퍼 구성윤이 펀칭하고 있다. 2026.8.5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대전하나시티즌/ 서울 정승원/ photo by Donghyuk Kwak클리말라. 사진=프로축구연맹
10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1 정상을 탈환한 FC서울의 원동력은 탄탄한 공수 균형이었다. 최전방에서 골을 책임진 클리말라(28),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해낸 정승원(29), 후방을 지킨 야잔(30) 그리고 구성윤(32)이 그 중심에 있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67이 된 서울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통산 7번째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서울의 가장 큰 강점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인 전력이었다. 33라운드까지 20승 7무 6패(승점 67)를 기록하며 2위 울산 HD(승점 51)에 16점 앞섰다. 61득점과 29실점으로 리그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공격의 선봉장은 폴란드 출신 스트라이커 클리말라였다. 올 시즌 16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득점력을 책임졌다. 확실한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특히 시즌 막판 활약이 눈부셨다. 지난 18일 김천 상무와 32라운드에서는 혼자 두 골을 터뜨렸다. 후반 7분에는 문선민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드는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클리말라가 득점한 경기에서 서울이 패한 것은 단 두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그의 득점은 팀 성적과 직결됐다.
중원에서는 정승원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올 시즌 서울이 치른 33경기에 모두 출전해 8골 7도움, 총 15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데뷔 초부터 강점으로 꼽힌 왕성한 활동량에 득점력까지 더하면서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여름철 활약이 압도적이었다. 지난 7월 5골을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도 3골 3도움을 몰아쳤다. 두 달 동안 8골 3도움을 쓸어 담으며 서울의 선두 독주에 힘을 보탰다.
정승원은 오른쪽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며 공격과 수비에 모두 기여했다. 비시즌 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왼발을 집중적으로 단련한 뒤에는 패스와 슈팅의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왕성한 활동량에 기술적인 완성도까지 더해지면서 상대 수비에 부담을 안겼다.
김기동 감독도 정승원의 변화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월드컵 휴식기를 쉬고 와서 몸이 최고로 좋았다"며 "본인이 선발로 나가고 싶어 하는 욕심이 컸다. 그에게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했는데, 미팅 이후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후방에서는 요르단 국가대표 출신 중앙 수비수 야잔이 제 몫을 다했다. 33라운드까지 29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수 본연의 임무인 상대 공격 차단은 물론, 적극적인 몸싸움과 제공권 경합으로 서울의 수비진에 안정감을 더했다. 야잔은 로스, 김진수, 최준 등과 함께 견고한 수비벽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52실점을 허용했던 서울은 올 시즌 33경기에서 29실점만 기록했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면서도 수비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였다.
주전 골키퍼 구성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구성윤은 수비진과 호흡을 맞추며 서울의 뒷문을 책임졌다. 특히 강원과의 경기에서는 김대원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수비 조직력이 안정되면서 서울은 공격에 더 많은 힘을 실을 수 있었다.
다른 선수들의 지원도 든든했다. 문선민은 5골 8도움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이승모는 6골 2도움으로 중원에서 득점에 가세했다. 클리말라와 정승원뿐 아니라 여러 선수가 고르게 공격포인트를 생산한 것이 서울의 강점이었다.
10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한 서울의 질주는 한 명의 스타가 아닌,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해낸 선수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였다.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 FC서울과 울산HD의 경기가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반 서울 최준이 선취골을 넣고 야잔 등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