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조 감독은 28일 “삼국과 당의 걸출한 인물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국제 정세가 변하고, 누군가의 판단이 나라를 살리고 죽이는 과정들이 오늘을 사는 한국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상당했다고 생각했다”며 ‘문무’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김춘추 일가의 나라 사랑, 신라를 잃을 수 없기에 엄청난 용기로 당을 선제공격한 문무왕의 용기를 기술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과연 역사의 한 페이지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전율을 선사할지 벌써부터 가슴이 웅장해진다.
오는 11월 14일 첫 방송 예정인 KBS2 ‘문무’는 600년간 이어진 전쟁과 삼국 내부의 격변 속에서 단 하나의 승리를 향해 모든 것을 건 지도자들의 처절하고 고독한 대서사를 다룬 작품이다.
김영조 감독은 40년에 가까운 역사를 28부에 담기 위해 ‘분명한 주제의식’을 마음에 새겼다. 그는 “하나의 나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주요 인물에 집중했다”면서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가 고구려, 백제와 무엇이 달랐는지, 무엇이 현재 사람들을 화합하게 만들 수 있는지 탐구했다”고 전했다.
그 시대의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리기 위해 캐스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김 감독은 이현욱, 장혁, 김강우, 박성웅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에게 “대본이 요구하는 역할을 잘 수행해 줬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또한 그는 “이현욱 배우는 감성적인 눈빛으로 미완의 법민이 완성형의 왕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잘 그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장혁 배우의 경우 강렬한 카리스마와 순수한 소년다운 매력을 갖고 있어 연개소문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강우 배우는 엄청난 고난과 희생을 감내하는 내면 연기를 아주 잘 소화했으며, 박성웅 배우는 엄청난 카리스마로 등장할 때마다 탁월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치켜세웠다.
‘문무’에서 가장 공을 들인 대목은 단연 전투 장면이다. 김 감독은 “법민의 성장기를 다룬 전투들이 있는데, 그 장면을 통해 당시 신라의 어려움과 위기에 닥친 사람들의 심리를 읽으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삼국통일을 이룬 왕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성장했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문무’가 ‘신라의 승리’만을 일방적으로 비추지는 않는다. 김 감독은 “신라의 통일은 물론, 당시 고구려와 백제, 당나라의 주요 인물들은 어떤 생각을 지녔는지 세밀하게 따라가기에 그들에게도 감정이입이 될 것”이라면서 “연기자들이 펼치는 연기의 향연에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문무’는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이들과 함께 당나라와 싸우며 하나의 나라가 되기 위해 영웅들이 흘린 피의 이야기”라며 “이 작품으로 우리나라와 민족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