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뜨거웠던 KIA 타이거즈 타선은 지난 27일 치른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가라앉았다. 더불어 마운드는 1차전 1득점에 그치며 실전 감각 회복에 어려움을 보였던 상대 타선에 8점을 내줬다. 3-8 패전.
KIA는 1-4로 끌려가던 5회 말, 선발 투수였던 애덤 올러가 2사 뒤 박승규에게 내야 안타를 맞자,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를 투입했다. 그는 정규시즌 마무리 투수까지 맡았다. 원래 선발 투수였지만, 올 시즌은 강한 구위로 KIA 허리 싸움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의리는 고전했다. 첫 타자 구자욱에게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연속 볼 3개를 던졌고, 후속 르윈 디아즈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2사 만루에서 상대한 최형우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줬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와 6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다. 결국 KIA 벤치는 제구가 흔들리는 이의리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성영탁을 투입했다. 가장 좋지 않은 과정으로 실점하면서, KIA의 추격 동력도 크게 소진됐다.
KIA는 29일 무대를 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로 옮겨 운명의 3차전을 치른다. 역대 5전 3선승제 PO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56.3%였다. 수치상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건 분명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를 계속 믿는다. 29일 경기 전 진행된 감독 브리핑에서 박빙 상황에서 다시 한번 삼성 중심 타선에 위기가 찾아오면 이의리를 투입하겠는냐는 물음에 답변이었다. 이 감독은 "현재 우리 팀 불펜 상황을 봤을 때, 삼성 3~5번 좌타 라인을 우투수들이 이겨내긴 어려울 것 같다. (이)의리가 PO 2차전에선 컨트롤이 흔들렸지만, 상대 3~5번 라인을 상대로 나서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범호 감독이 경계한 삼성 3~5번 라인은 구자욱, 르윈 디아즈, 최형우를 말한다. 콘택트와 장타 생산 능력을 모두 갖춘 세 타자에게 이기려면 이의리의 구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3차전 같은 상황이 오면 이범호 감독은 다시 이의리를 내세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