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공 바이러스를 이겨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3)가 기어코 기대에 부응했다.
KIA는 30일 광주전남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1-2로 지고 있었던 7회 말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3점을 올렸다. 마무리 투수 전상현이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든 KIA는 내달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두고 5차전을 치른다.
4차전은 1차전 선발 투수 매치업이 펼쳐졌다. KIA 1선발 제임스 네일, 삼성 크리스 페덱이 재대결했다. 1차전에서 헤드샷 퇴장 탓에 57구 밖에 던지지 못한 네일, 5실점 부진했던 페덱 모두 명예 회복을 노렸다.
그렇게 5회까지 투수전 양상이 펼쳐졌다. 3일 휴식 뒤 나선 네일은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페덱은 KIA 간판타자 김도영은 막지 못했지만, 다른 타자들을 잘 봉쇄했다.
KIA 입장에서는 김도영의 분투에 후속 타자 카스트로가 부응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이범호 감독은 앞선 1~3차전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리지 못하자, 김도영과 카스트로 그리고 나성범 기존 클린업 트리오를 2~4번에 배치하는 변화를 줬다.
김도영의 타격감은 뜨거웠다. 선두 타자로 나선 4회 말, 페덱의 커브를 공략해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정타를 만들어 2루까지 진루했다.
이 공격에서 KIA 득점은 1이었다. 후속 카스트로가 페덱의 투심 패스트볼에 히팅 포인트를 맞히지 못해 3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KIA는 이어 나선 나성범이 사구로 출루하고, 한준수가 적시 좌전 적시타를 치며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역전은 실패했다.
행운으로 얻은 득점 기회 역시 카스트로가 살리지 못했다. 5회 2사 뒤 박재현의 땅볼 타구를 삼성 1루수 르윈 디아즈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출루를 허용했고, 이어 나선 김도영은 유격수를 뚫고 좌익수 앞까지 뻗는 안타를 쳤다. 이 과정에서 최형우가 너무 느린 송구를 한 탓에 김도영이 2루까지 진루했다.
역전 기회. 하지만 카스트로가 4구 만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3차전 무안타에 그친 결과를 더해 그의 타격감이 크게 안 좋아진 것 같았다.
카스트로는 1~3차전 타율 0.364(11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홈런 1개, 타점 4개. 3차전에서 무안타였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가운데 외야 깊이 타구를 보내기도 했다.
올가을 KIA 핵타선 주축이다. 그는 결국 이겨냈다. KIA가 1-2로 지고 있던 7회 말 상황에서 김도영이 상대 3루수 실책으로 출루와 진루에 성공했다. 카스트로는 주자를 2루에 두고 나선 4번째 타석에서 기어코 좌전 안타를 치며 김도영을 불러들였다. KIA 타선도 비로소 혈이 뚫렸다.
KIA는 이어진 상황에서 한준수가 역전타를 쳤고, 하주석이 텍사스 안타로 3루 주자까지 불러들이며 4-2로 앞섰다. 리드를 지켜내며 PO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고, 카스트로도 다시 타격감을 회복해 수확이 많은 경기였다.
4차전이 끝난 뒤 만난 이범호 감독은 "상대가 카스트로 약점에 대해 분석을 많이 한 것 같지만, 그렇다고 계속 그 코스에 던질 수 있는 건 아니다. 카스트로가 실투는 잘 친다. 장타 생산 능력이 있다"라며 변함 없는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