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종현의 발인이 끝난 후에도 팬들은 장례식장을 떠나지 못 하고 오열했다. 21일 오전 9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선 샤이니 멤버 故 종현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진행됐다. 약 30여명의 팬들은 영결식장 앞에서 말 없이 눈물을 흘리며 고인의 마지막길을 배웅했다. 약 300여명의 국내외 팬들은 장례 차량이 나오는 곳에서 서서 두 손을 모아 고인을 애도했다. 유족들이 먼저 나오고 운구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목 놓아 울었다. 고인이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 "고생했어요. 수고했어요"를 외치는 팬들도 있었다.
유족들과 SM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이 장지로 향한 뒤에도 팬들은 장례식장을 떠나지 못 했다. 팬들은 오열하며 서로를 위로했다. 팬들은 장례식장에 다시 들어와서도 멍 하니 서 있거나 말 없이 앉아서 두 손을 모으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날 발인엔 샤이니 멤버들을 비롯해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이 고인이 가는 마지막을 지켰다. 눈물이 온 얼굴을 다 덮을 정도로 울며 고인에게 작별인사했다.
고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고인이 지난 9일, 10일 콘서트를 앞두고 지인인 디어클라우드 멤버 나인에게 맡긴 글을 유서로 봤다.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차리라고 소리쳐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 게 나아. (중략) 세상과 부딪히는 건 내 몫이 아니었나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다 그래서 힘든 거더라. 부딪혀서, 알려져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웃긴 일이다.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게 용하지.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이라는 내용이었다.
고인은 2008년 그룹 샤이니로 데뷔해 ‘누난 너무 예뻐’, ‘루시퍼’, ‘셜록’, ‘뷰’ 등의 히트곡을 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마음을 울리는 음악도 많이 남겼다. '한숨', '하루의 끝', '론리' 등 고인이 세상을 위해 남기고 싶었던 메시지가 담긴 음악은 고인 사망 후 음원 차트 역주행을 하기도 했다. 라디오DJ로 활동하면서, 또 무대에서 공연을 하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따뜻한 울림을 남겼다. 김연지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