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심층기획] 선수·심판·지도자 우선인 타 협회···KLPGA는 ‘복지’ 흉내만 내고 있다
등록2019.05.22 06:00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올해 말 대의원 선거를 비롯해 내년 초 이사 대부분을 새로 뽑는 선거를 치른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의원과 이사들은 총회와 이사회를 구성하고, 협회에 산적한 각종 사안들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의미다. 일간스포츠는 KLPGA 기획 진단 두 번째로 편 가르기와 파벌, 권력화로 얼룩진 KLPGA 대의원과 이사들의 백태를 들여다본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회원은 정회원·준회원·티칭회원 구분 없이 연간 18만원의 회비를 낸다. 회원을 위한 단체로 영리 활동을 할 수 없는 사단법인인 KLPGA의 지난해 수입은 24억9200만원이었다. 그중 KLPGA가 회원들로부터 거둬들인 수입은 입회비·일반 회비·특별 회비 등을 합해 20억6800만원이었다. 다른 종목들의 경우 팀 스포츠로 이뤄져 리그 참가비와 연회비(등록비) 등을 구단이 부담하는 형태가 일반적이고 개인 회비는 부담하지 않거나 몇 천~몇 만원 선이 보편적이다. 지난해 대한배구협회는 선수당 등록비를 10만원으로 책정했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에 비하면 KLPGA의 연회비는 결코 저렴하지 않다.
이처럼 많은 비용을 내고도 복지나 혜택으로 돌려받는 금액은 적다. 2018년 감사 자료에 따르면 KLPGA가 회원을 위해 쓴 비용은 20% 정도인 4억원 선에 불과했다. 이중 1억8600만원을 장례지도사 파견, 생일 쿠폰 지급, 보험금, 제휴사 할인 혜택 등을 위한 복지비로 썼고 회원을 위한 교육 사업비는 2억4100만원에 그쳤다. 회원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인 리더스 모닝 포럼 개최, 외국어 교육과정 개설(월 평균 20명 수강),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MS오피스 과정·스피치·심리 교육), 취미 활동(와인 소믈리에·오븐 베이킹·한식 밥상 차리기) 등이 시행됐다. 그러나 실제 교육을 받은 인원은 엑셀 MS오피스 과정(4명), 상대를 사로잡는 심리 과정(5명), 하루 완성 스피치 과정(5명), 회원 진로지원 서비스(22명) 등 흉내만 내는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다른 협회들은 국가대표 강화훈련, 해외 전지훈련 지원 및 심판·지도자 강습회, 연수회 등 기본적인 회원 복지가 주가 된다. 물론 단체 종목인 데다 국가대표가 존재하는 다른 협회와 단적으로 비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금액은 물론 실질적으로 협회원들의 복지 및 교육에 도움되는 사업이 펼쳐지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