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크로스오버계 아이돌' 포르테 디 콰트로(고훈정·김현수·손태진·이벼리)가 탄생했다. JTBC '팬텀싱어1'를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와 노래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이 크로스오버 시장을 이끄는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팬텀싱어2'가 그 여세를 몰아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지금도 방송을 보면 그때가 생각이 나 볼 수가 없다는 이벼리는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 중 유일하게 비 음악인이었다. 하지만 타고난 실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우승 대열에 합류했다. 고훈정은 탁월한 리더십으로 동생들을 이끌고 있고, 김현수는 테너의 독보적 존재감으로, 손태진은 한 번 들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혹적인 바리톤으로 활약하고 있다.
17개 도시를 도는 전국 투어를 성공리에 마쳤다. 매진 행렬이 이어지며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는 멤버들은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성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팬텀싱어' 이전과 이후의 삶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손태진은 "같은 음악을 하고 있지만 없었던 시장이 생겼다. 우리를 좋아해 주는 분들도 생겼다"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진지한 것도 잠시, 포르테 디 콰트로는 비글 매력을 발산했다. 모였다 하면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는 네 사람은 서로를 디스하며 장난치기 바빴다. 이벼리는 음식을 맛보며 먹방 프로그램을 연상케 했다. 손태진은 이벼리를 말리며 "여긴 '식신로드'가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껏 흥이 오른 네 사람은 즉흥적으로 놀이공원에 가자고 했다. 실제로 이들은 L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취중토크②에 이어..
-'팬텀싱어' 이전과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손 "같은 음악을 하는 거였는데 달라졌어요. 없던 시장이 생기고 있고 좋아하는 분들이 생기니 자신감을 얻었죠. 새로운 걸 도전해보고 싶은 열정이 생겼어요.".
고 "혼자가 아니라 넷이서 함께하고 있어요. 함께한다는 게 너무 재밌고 즐거운 경험인 것 같아요. 방송을 통해 알려지고 포르테 티 콰트로로 음반을 냈으니 이런 반응이 있는 거지 그냥 음반만 냈으면 반응이 별로 없었을 거예요."
김 "사실 옛날부터 느낀 게 성악 발성에 또는 4중창이 관객들에게 색다른 전율을 줄 수 있다는 걸 믿고 있었어요. 처음에 친구들이나 동생들이 ''팬텀싱어' 잘 안 될 것 같아요'라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근데 난 그 전율을 믿었고 김형중 PD님한테도 '잘 될 것'이라고 말했었어요. 다른 것에서 느낄 수 없는 음악적 감동과 세대들의 코드가 복합적으로 맞춰질 수 있으니까요."
고 "매체의 변화도 커요. LP, 테이프, CD로 확장되어 갔죠. 접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졌어요. 저변이 넓어지면서 달라졌다. 특정한 장르한테는 불리할 수도 있지만 우린 현장에서 듣는 게 가장 좋은 장르잖아요."
손 "'팬텀싱어'는 안방 1열이라고 불려요. 그렇게 불리기 위해선 김형중 PD님이 음악 자체에 민감하고 귀호강 프로그램이 되게 하려고 집중해요. 그게 성공전략이었다고 생각해요."
-성악 발성에 크로스오버가 이뤄지니 신선했어요.
김 "오랜 시간 이쪽 시장에 스타가 없었어요. 방송을 통해 잠재되어 있던 뭔가가 조금씩 나온 것 같아요. 이제 들을 수 있는 매개체가 바로 우리죠."
-2집 준비는 어떻게 진행 중인가요.
이 "준비 중이이에요. 곡이 다 나오면 연습에 돌입할 텐데 10월쯤 녹음을 할 예정이에요. 빠르면 10월, 늦으면 11월엔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손태진 씨는 윤종신 프로듀서와 인연을 맺어 미스틱과 계약을 했어요.
손 "요새 프로듀서님이 너무 바빠요. '좋니'가 1위로 승승장구하고 있잖아요. 최저가로 만든 곡 중 하나였어요. 프로듀서님이 '이런 음악에 대한 대중의 목마름이 있다. 분명히 터진다'고 그랬었는데 진짜 신기하게도 1달 좀 넘으니까 1위가 됐어요. 노래방도 2, 3위권을 달린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미스틱에선 일단 포르테 디 콰트로 활동하는 걸 밀어주고 있고 추후 활동 계획에 대해선 큰 그림을 그리며 논의 중이에요."
-이벼리 씨는 '판타스틱 듀오2'에서 이은미 씨와 감동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몄죠.
이 "작가님한테 연락이 왔어요. '이은미 선생님이 벼리 씨랑 컬래버 무대를 하고 싶다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내가 알고 있는 이은미 선생님인가 싶었어요. 확인하려고 되물었던 기억이 나요. '세상에 이런 일이!' 경사가 났다고 생각했어요. 녹화 날 가서 뵈었는데 체구가 작고 여성스럽고 여리여리한 분이었어요. 그런데 무대를 할 때는 내 앞에 산이 있는 느낌이었어요. 오동나무 떨듯 바들바들 떨었어요. 그때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들이 정말 많이 생각났어요. 넷이 함께할 땐 서로 믿고 가고 떨지도 않았는데 혼자 나와서 노래를 하니 진짜 떨리더라고요. 많이 배웠어요."
-유일하게 벼리 씨가 가수 출신이 아니에요.
손 "지금 벼리가 하고 있는 일은 보통이 아니에요. 웬만한 가수들보다 노래를 더 많이 하고 있으니까요. 가수들도 그렇게 못하는데 정신력으로 버텨요. 타고난 재능도 있고요."
이 "가까운 곳에 제일 좋은 교보재들이 있잖아요. 이것 자체가 공부하는 느낌이에요. 가장 좋은 배울 거리가 항상 있으니 항상 공부하고 있어요."
-일 안할 때는 주로 뭘 하나요.
고 "결혼한 이후에 쭉 일만 했어요. 신혼여행도 못 가고 일을 안 하는 날은 자요."
손 "멍을 때려요."
김 "술을 마셔요. 어제 맥주를 마시고 잤어요. 11시간을 자니 너무 행복했어요."
손 "성악가에겐 말 안 하고 잠자는 게 최고죠."
이 "요즘 현수 형에게 코 세척법을 전수받은 후 그 매력에 푹 빠졌어요."
-앞으로도 계속 포르테 디 콰트로로 만나볼 수 있는 건가요.
김 "회사에서 우리가 잘되도록 노력을 많이 해주고 있어요. 하면 그분들과 계속 할 거예요. 팀이 없어지진 않을 거예요."
고 "누구 한 명이 그만두지 않는 한 계속 팀을 유지하고 싶어요."
손 "이 시장에 이 정도 파장을 일으키면서 활동하기 쉽지 않아요. 나중에 핑클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포르테 티 콰트로가 전설적인 선배 그룹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god처럼 결혼하고 애 낳고 또 같이 활동하고 그렇게 되고 싶어요."
-연애는 하고 있나요.
고 "난 결혼했고 다 연애하고 있어요."
손 "현수 형은 '팬텀싱어' 이전에 헤어졌다가 이후에 다시 만났어요."
김 "내가 원래 좀 의리 스타일이에요."
-결혼은 누가 가장 먼저 할까요.
손 "결혼 자체에 대한 걱정이나 그런 건 없어요. 성악가는 자기 커리어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커 나가는 과정에 집중하는 거죠. 우리 중엔 벼리가 가장 먼저 할 것 같아요. 그냥 느낌적인 느낌이 그래요."
-현재 가장 큰 고민은요.
이 "고음 파트가 있다 보니 지속적으로 좋은 소리를 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 부분에 대한 고민들이 있어요."
손 "다양한 장르 소화하고 싶어요. 하나에 얽매이고 싶지 않거든요. 뭐가 맞는지, 그른지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예시나 롤모델이 없으니까요. 조심스러워요."
-앞으로의 꿈은요.
고 "전국투어를 했고 1집 앨범도 냈어요. 계속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연말과 내년 상반기 공연 계획이 있어요. 이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이에 맞춰 앨범도 차근차근 나올 거고요. 이런 게 최대한 길어졌으면 좋겠어요."
손 "우리와 협업하면서 우리를 일해주는 분들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어요. 그분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