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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양동근 "아내의 적극 추천 '아는 형님', 출연하고파"


배우 양동근(38)이 '열일의 아이콘'에 등극했다. 올해 초 MBC 드라마 '미씽나인'으로 안방극장을 찾았던 그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정글의 법칙' '복면가왕' 등 예능 프로그램 출연부터 비지와 음악 협업까지 가세했다. 분야를 가지리 않고 활약했다.

최근에 종영된 예능극인 '보그맘'을 통해선 데뷔 처음으로 '아빠' 역에 도전했다. 죽은 아내의 빈자리를 대신해 보그맘이란 로봇을 만들어 아들에게 선물하는 인공지능 로봇 연구자 최고봉 역을 소화했다. 이후 로봇과 진짜 사랑에 빠지면서 '달달한' 로맨스를 만들어 냈다. 실제로 세 아이의 아빠기도 한 그는 "진짜 아빠처럼 보였냐"고 물으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한때는 인터뷰가 싫어 피해 다녔고, 삶에 있어 자유가 제일 중요했다. 결혼 이후 생각에 전환이 일어났다. 모든 걸 내려놨다. 그 자리엔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자리를 잡았다. 인터뷰 내내 소회를 있는 그대로 전했다. 거침없고 꾸밈없는 소탈한 아빠이자 배우인 양동근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①편에 이어 


- 결혼 이후의 삶은 어떻게 변화했나.

"거의 일상이 육아가 됐다. 육아에 전념하는 삶을 한동안 살 것 같다.(웃음) 아이들이 두 살 터울이다. 첫째가 많이 의젓해지긴 했다. 카드값이 진정한 내 얘기다. 가장 큰 고충이다. 아이가 셋이다 보니 들어가는 생활비가 만만치 않다. 빚을 내서 빚을 갚는다는 얘기가 공감된다. '배우다' '예술가다' 이런 생각으로 일에 접근하지 않는다. 아빠로 접근한다. 일에 대한 접근과 가치관 자체가 예전과 다르다. 옛것들과 상관없이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다."


- 과거엔 자유로운 영혼으로 불렸다.  

"예전의 양동근은 많이 죽었다. 예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하면서 사는 인생이었지만, 지금은 내가 하고 싶고, 하고 싶지 않고보다는 우리 가정을 위한 게 날 위한 거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다양한 것에 도전하고 있다. 그 전엔 쳐다도 보지 않았던 지점이다. 하지만 일을 많이 해야 하고 그게 1번이 됐다. 한동안 많이 안 변할 것 같다."


- 이러다 진짜 양동근이 사라지는 게 아닐까.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가정을 위한 것이 날 위한 거로 바뀌기까지 오래 걸렸다. 다시 '조각'하고 있다. 그동안 양동근이라는 사람을 빚어 왔다면 지금은 아빠로 조각해야 한다. 그만큼 아프겠지만, 아버지가 돼 가는 숭고하고 아름다운 길도 보고 있다. 그래서 그 노선으로 갈아탄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새로운 양동근을 찾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새로운 일이 열정을 주기도 한다."


- 2017년은 어떤 한 해였나.

"일을 많이 했다. 애들도 열심히 봤다. 조이에게 큰 사고가 있었다. 올 초였는데 어떤, 설명할 수 없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언젠가부터 마흔 살을 준비해 왔다. 준비해 왔던 스프링을 다 당겼다. 2018년도에 그걸 딱 놓을 것이다. 치열하게 버텨 온 2017년이었는데 정말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 정글에 다녀오기도 했다.

"나랑 잘 맞더라. 말을 많이 안 해도 되고 버티면 되더라. 어렸을 때부터 열악한 환경에서 촬영하고 그랬다. 그래서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다. 너무 좋았다."
 


-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최근에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가고, 뮤지컬도 해 보고, MC도 해 봤다. 장르는 거의 섭렵해서 (남은 게) 뭐가 있을까 싶다. 아내가 잘나가는 예능이나 이런 데 나가라고 하는데 섭외가 안 온다. 아내가 JTBC '아는 형님'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더라. 아직 나에 대한 확신이 없기도 한데 섭외도 오지 않았다. 많이 부족한 걸 알지만, 섭외가 오면 즐거움에 한 번 동참해 보고 싶다."


- 음악 작업에도 동참했다.

"비지와는 어렸을 때부터 '이거 해 보자' '저거 해 보자' 했던 사이라 그 친구를 돕고 싶어 음악 작업에 참여한 것이다. 그 외엔 요즘 음악 작업을 못 하고 있다. 일단 가사를 쓰려면 뭔가에 집중해야 하는데 집에 있으면 가사에 집중할 수 없다. 그리고 많은 젊은 아티스트들이 그 자리에 있지 않나. 그래서 요즘은 그냥 음악을 즐기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음악 작업을 좋아서가 아니라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그런 시간이 돼 버리기도 했다. 음악 작업은 정말 즐기면서 즐겁게 해야 하는 일이다."


- 후배 중에 눈여겨보고 있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빈지노가 좋더라. 아내가 음악을 자주 틀어 놔서 들었는데 좋더라. 잘하더라. 얼마 전에, 영화에 삽입된 'K팝스타' 출신인 에스더 김의 곡을 들었는데 보컬이 좋더라."


- 만약 아이들이 연예인을 한다고 하면.

"단순히 연예인을 해라, 마라의 차원이 아니라 그런 질문을 할 순간이 오면 굉장히 기쁠 것 같다. 아이가 많이 컸다는 뜻이기도 하고 세상으로 나갈 준비가 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됐을 때 나에 대해 얘기해 주고 싶다. 그간 살아오면서 생각한 많은 얘기를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는 거니까 얘기를 나눠 보고 결정할 것이다. 그런 대화를 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 버킷 리스트가 있나.

"그런 걸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달콤한 일인 것 같다.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요새는 하루하루 버티고 살기 바쁘다.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아내와 함께 좋은 곳에 여행을 가고 싶다."

 
황소영 기자
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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