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이 SBS 수목극 '리턴'에서 하차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측 모두 강조하는 것은 의견차이다. 고현정은 '제작 과정에서 연출진과 거듭 되는 의견차이가 있었고 이를 최대한 조율해보려는 노력에도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 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더 이상 촬영을 이어 나가는게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하차 이유를 밝혔다. SBS 측도 마찬가지다. '현재 '리턴'은 고현정과 제작진간의 갈등이 커서 더 이상 같이 작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주연 배우 교체를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궁금한건 이들이 말하는 의견차이의 내용이다. 대체 무슨 의견차이가 있길래 데뷔 30년이 다 돼 가는 고현정이 드라마서 하차하고 또 PD를 때리고 욕설을 했는지. 방송국 측도 고현정의 갑질 행동에 분노했다고 했는데 그게 무엇인지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고현정의 비중 문제"라고 의견을 좁힌다. '리턴'은 고현정(최자혜)이 변호사로 분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내용이다. 기획의도는 그렇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변호사로서 카리스마 넘치는 고현정보다 일명 '악벤져스'라고 불리는 신성록·봉태규·박기웅·윤종훈에게 시선이 더 쏠리고 있다. 이로인해 고현정이 분량 문제를 거론했고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얘기다.
실제 문제가 불거진 7일 방송된 13·14회에도 고현정은 27분이 지나고 나서 첫 등장했다. 그러나 드라마를 처음부터 봐 온 시청자라면 앞선 사건이 있었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고현정이 늦게 등장했다는 걸 이해할 수 있다.
고현정의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최초보도 이후 아무도 언론사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이렇게 한 소속사에서 손 놓고 다같이 '불통'하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다. 귀를 막은 뒤 8일 오전 1시 보도자료를 배포해 'SBS 측의 하차 통보를 받아들이겠다'는 선을 그었다. 마치 통보를 해 어쩔 수 없이 떠난다는 늬앙스다. 그러면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이란 어사무사한 말만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