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이 제작진과의 갈등 끝에 하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주연이 이러한 갈등을 겪어 공식적으로 하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더구나 SBS 자회사 제작 드라마에서 이러한 사태가 벌어졌다.
7일 고현정과 SBS '리턴' 주동민 PD의 갈등으로 인한 촬영 중단 사태가 보도됐다. 갈등은 폭발했다. 촬영 거부로 이어졌다. 결국, 주연 배우가 하차하는 것으로 일단락이 됐지만, 좋은 흐름을 타고 있던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다.
그런데 의아한 점이 있다. '리턴'은 SBS 자회사에서 차린 제작사 스토리웍스의 작품이다. 스토리웍스에서 제작하고 SBS를 통해 방송되는 시스템. 모든 체계가 하나일 터인데도 끝내 고현정 하차 사태를 막지 못했다.
이것은 갈등의 깊이를 짐작케 한다. 고현정과 주동민 PD 사이에 일컬어지는 '의견 차이'는 이미 봉합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러 터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품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의 의견 격차로 인해 갈등이 벌어지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주연이 하차하는 사태까지 벌어지진 않는다. 대화로 풀어가거나 타협점을 찾는다. 그러나 SBS는 이 사태를 막지 못했다. 드라마는 너무나 잘 나가지만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는 데는 실패했다.
7일 고현정과 '리턴' 주동민 PD 사이에 큰 갈등이 빚어져 주연 배우 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제작진은 고현정이 현장에서 갑질을 했다고 얘기했다. 수차례 대화를 시도했으나 고현정이 사흘간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 그래서 제작진은 촬영 거부를 선언했다. 고현정 측은 이날 뒤늦게 수습에 나서면서도 '하차를 받아들이겠다'는 식의 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고현정의 소속사 아이오케이 컴퍼니는 8일 오전 1시 '고현정이 '리턴'에서 하차하게 됐다. 배우로서 책임감과 작품에 대한 큰 애정을 가지고 촬영에 임해왔지만 제작 과정에서 연출진과 거듭 되는 의견차이가 있었고 이를 최대한 조율해보려는 노력에도 간극을 좁힐 수 없어 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더 이상 촬영을 이어 나가는게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드라마의 특성상 어떤 한 사람이 문제라면 작품을 위해서라도 그 한 사람이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SBS 하차 통보를 받아들인다'고 했다. 주동민 PD의 폭행 건과 관련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