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SBS 수목극 '리턴'에서 하차한다. 연출진과의 의견 차이를 끝내 좁히지 못하고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에서 물러나는 것. 고현정의 촬영 거부 논란부터 폭행 논란, 제작진 촬영 거부 사태까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고현정은 앞서 2010년 드라마 '대물'을 촬영할 당시 오종록 PD에서 김철규 PD로 갑작스럽게 교체되자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명을 요구하며 촬영을 거부했다. 3시간 여를 끌었던 촬영 거부는 김철규 PD가 배우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수습됐다.
이후 고현정의 이름을 달고 나왔던 토크쇼 '고쇼'가 2012년 방송되기 시작했다. 담당이었던 서혜진 PD와 고현정 사이에 갈등이 생겼고 이 갈등은 수면 위로 떠올라 3주 만에 서혜진 PD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구체적 하차 사유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방송가에선 두 사람의 갈등에 대해 모르는 이가 없었다.
물론 2010년 '대물' 촬영 거부 건과는 색을 달리하지만 제작진과 갈등이 잦았던 터라 이번 '리턴'을 바라보는 방송관계자들 사이에선 "설마 이번에 또 주동민 PD와 고현정 씨가 싸워 하차하거나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겠지?"란 우스갯소리가 나오곤 했다. 이 설마가 현실이 됐다. 고현정은 제작진과의 갈등 끝에 주연이 교체되는 '처음'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7일 고현정과 '리턴' 주동민 PD 사이에 큰 갈등이 빚어져 주연 배우 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제작진은 고현정이 현장에서 갑질을 했다고 얘기했다. 수차례 대화를 시도했으나 고현정이 사흘간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 그래서 제작진은 촬영 거부를 선언했다. 고현정 측은 이날 뒤늦게 수습에 나서면서도 '하차를 받아들이겠다'는 식의 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고현정의 소속사 아이오케이 컴퍼니는 8일 오전 1시 '고현정이 '리턴'에서 하차하게 됐다. 배우로서 책임감과 작품에 대한 큰 애정을 가지고 촬영에 임해왔지만 제작 과정에서 연출진과 거듭 되는 의견차이가 있었고 이를 최대한 조율해보려는 노력에도 간극을 좁힐 수 없어 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더 이상 촬영을 이어 나가는게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드라마의 특성상 어떤 한 사람이 문제라면 작품을 위해서라도 그 한 사람이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SBS 하차 통보를 받아들인다'고 했다. 주동민 PD의 폭행 건과 관련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