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청춘시대' 박은빈 "이미지 변신? 연기 갈증 해소…희열 느껴"

상상 그 이상이었다. 

배우 박은빈(24)표 비글미를 상상이나 해봤던가. 지난달 27일 종영한 JTBC 금토극 '청춘시대'를 통해 박은빈은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간 보여주던 청순과 단아의 틀에서 벗어나 음담패설과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태솔로 송지원 캐릭터로 분했다. 우려와 달리 완벽하게 송지원이란 옷을 입고 거닐었다.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진짜 송지원의 모습이 실제 박은빈이 아닐까'란 착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새로운 도전을 마친 박은빈은 "이번에 송지원을 연기하면서 희열을 느꼈다"면서 "연기적인 갈증이 해소된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해맑게 웃는 박은빈의 모습에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한껏 뿜어나왔다. 

-'청춘시대' 종영 소감은. 

"어느새 무더웠던 여름이 끝났다. 올해 여름은 오로지 '청춘시대'에 열정을 쏟았다. 이렇게 무더웠던 여름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하지만 더위에도 불구하고 촬영하는 동안 화기애애하게 촬영할 수 있어 좋았다. 뒤로 갈수록 시청층도 늘어난다는 기분이 들었다. 체감 인기는 정말 높았다고 생각한다."

-'청순시대'를 통해 기존의 청순 이미지를 날렸다.

"희망하고 있었던 것 같다. 늘상 이런 것도 잘 할 수 있을 거란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다.(웃음) 그간 역할을 못 만났을 것뿐이지 어떤 역할을 맡든 잘 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다. 오히려 난 걱정이 별로 없었는데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해줘서 부담을 가져야 하는 타이밍인가 싶었다. 지원이가 막춤을 많이 췄는데 막춤이라 안무가 따로 없어서 자유롭게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근데 감독님이 '연습은 했냐. 촬영 전에 좀 보여달라. 널 못 믿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몸치가 아니라고 해명했던 기억이 난다."

-박은빈과 송지원은 굉장한 차이가 있었다. 

"나랑 달랐기 때문에 이 역할을 하면서 더 즐거웠던 것 같다. 희열을 느꼈다. 이런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걸 연기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연기적으로도 갈증이 있었는데 이번에 해소된 것 같다. 다양한 역할에 대한 도전의 일환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박은빈과 송지원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되나.  

"처음엔 0%인 것 같다고 했는데 종영하고 나서 보니 완벽하게 둘을 분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무래도 송지원을 연기할 때 박은빈을 녹여낸 부분도 있어서 30% 정도 일치하는 것 같다."

-어떤 점에 가장 신경 써서 연기했나. 

"지원이는 일단 극에 있어서는 관찰자이자 화자 입장을 취했다. 나만 특별한 사연이 없을 뿐 4명은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답답하게 다가오거나 어두운 구석이 있었는데 지원이가 그럴 때마다 한 번씩 나와서 웃음을 주고 활력을 불어넣어줬다. 그런 역할을 더욱 잘하고 싶었다. 잠깐이나마 시청자들이 웃을 수 있어야 드라마를 끝까지 힘들어하지 않고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2편에서 계속 

황소영 기자 [e-mail] 
사진=정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