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남구·연수구의 영어학원 원장 삼총사가 뭉쳐 '착한학원'을 열어 화제다. 이들 지역에서 '쑥쑥리더스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이용자(48)·이종수(44)·조미숙(44) 원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년 내내 진행하고 있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동참했다. 착한가게는 매월 가게의 수익 일부를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으로 학원이 참여한 것은 인천 지역에서 8년 만에 처음이다.
동참한 이유도 독특하다. 인천에서 영어학원을 하며 알게 된 원장들은 처음부터 '착한학원'을 생각한 것이 아니다. 조 원장이 평소 자원봉사를 많이 해서 두 원장들도 이웃을 돕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들은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베이비 마사지 등의 봉사 활동을 하던 중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영어 교육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원장들은 자신들의 학원 공간과 영어독서지도사 자격을 활용해 재능기부를 하기로 했다. 매주 토요일 학원에 있는 영어 독서관을 무료로 개방하고 영어책을 읽어주는 수업을 4시간 가량 진행하기로 한 것. 수업에는 고학년 학생이 자원봉사 차원에서 참여하기도 한다.
조미숙 원장은 "대도시 아이들이 아니고서는 원서(영어책)를 접하기 힘든 아이들이 많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재능을 이들과 공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료로 수업을 하는 대신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했다. 또 모은 성금을 기부할 단체를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정하면서 알게 된 착한가게 캠페인도 참여하게 됐다. 이용자 원장은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자는 생각에 기부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장들의 착한학원은 학부모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색안경을 끼고 볼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웃을 돕겠다는 순수한 취지를 이해하고 흔쾌히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도 주전부리할 용돈을 선뜻 모금함에 집어넣고 있다. 이용자 원장은 "아이들이 100원, 500원을 들고 온다"며 "적은 액수이지만 아이들이 이웃을 돕는 기부에 대해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알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원장 삼총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웃돕기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학부모들에게 원서 읽기 과정을 습득시켜서 아이들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공부를 하고 싶은 데 못하는 아이들을 추천받아 가르치는 등의 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나름 큰 계획을 세웠다.
이종수 원장은 "결혼 전에는 어디를 찾아가서 봉사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이번 일을 하면서 마음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선의로 시작한 일인 만큼 많이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용자 원장은 "기부는 ARS 정도 해봤는데 내 통장에서 '착한학원' 기부금이 찍히니깐 뿌듯하다"며 "생각만 하던 이웃돕기를 실천하니 정말 행복하고 좋다"고 말했다.
◇ 착한가게란?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며 매출의 일정 액수를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는 모든 가게를 뜻합니다. 매월 3만원 이상 또는 수익의 일정액을 매달 꾸준히 나누어 주시면 됩니다. 2005년부터 시작해 올해 7월말 기준으로 7378개의 가게가 참여했습니다. 착한가게에 동참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현판을 달아주고, 해당 업소의 소식을 온·오프라인 소식지에 실어드립니다. 가입 문의 전화 080-890-1212, 홈페이지 http://store.chest.or.kr